[IB토마토]KG모빌리티, 체리 기술료 1099억도 빚으로…전동화 비용 '차입 의존'
체리자동차 기술사용료 1099억원 단기차입으로 대응
1분기 총차입금 16.5% 증가…재무 구조 악화 지속
신차 판매량 증가로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 주목
2026-07-31 06:30:00 2026-07-31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9일 16: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KG모빌리티(003620)가 중국 체리자동차에 지급할 기술사용료를 마련하기 위해 1099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단행했다. 2024년 체리자동차와 체결한 T2X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것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확보해 준대형 및 중형 SUV를 개발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만, 기술 도입의 대가가 차입 부담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인해 이미 차입 규모를 키워온 KGM으로서는 재무 부담이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는 차입 부담을 확대시킨 해외 기술력이 향후 영업 체력을 뒷받침하는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현금창출력 약화로 차입 부담 확대…기술료 부담도 '가중'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중국 체리자동차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플랫폼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기 위해 1099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단행했다. KGM은 신차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2024년 체리자동차와 T2X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자동차 플랫폼은 차체에 쓰이는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자동차의 기본 골격으로,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최근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위해 중국차의 전동화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문제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간 신차 출시와 전동화 전환에 따른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적지출(CAPEX)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FCF는 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FCF는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22억원 대비 절반 가량 축소됐다. 과거 재고 소진과 매입채무 증가 등으로 운전자본 투자가 완화되면서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현금창출력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연결 기준 FCF는 2023년 -1826억원, 2024년 -1765억원, 2025년 -1672억원으로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다. 같은 기간 연평균 2600억원 규모의 CAPEX가 이어지며 매년 영업활동현금흐름(OCF) 규모를 웃돌았고, 이는 FCF 악화가 고착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자체 자금 창출력이 떨어지면서 차입 규모도 불어났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5614억원으로 전년 말 4818억원보다 16.5% 급증했다. 차입금이 불어나자 같은 기간 연결 부채비율도 9.6%포인트 오른 136.6%를 기록했다. 특히 신차 출시와 라인업 확충 등 프로젝트 개발이 확대되면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3300억원 내외의 투자 계획이 예정돼 있어 향후 재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금 유입이 저하되면서 유동성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단기성차입금(전환사채 등 포함)은 4426억원인 반면,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613억원에 그쳤다. 현금성자산이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크게 밑돌면서 단기 지급 능력에 부담이 가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1조 2111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이 이미 차입 담보로 설정돼 있어 담보 여력도 부족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기술사용료 지급을 위한 대규모 단기차입까지 더해져 악화된 재무구조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KGM은 경쟁사에 비해 아직 라인업이 빈약하기 때문에 신차 라인업 강화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와 이로 인한 차입 부담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 체력도 미비…향후 개선 가능성 '주목'
 
KG모빌리티가 단기간 내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2분기 외형 성장에는 성공한 반면 수익성은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KGM의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은 1조 1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362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올해 임금·단체협약에 따른 인건비 상승분과 판매비와관리비 등 영업비용 증가를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2분기 영업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만큼, 차입 부담 완화나 유동성 확보 등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차 출시와 수출 확대가 판매량 성장을 견인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친환경차 보급 정책이 강화되고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실제로 KGM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5만 675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에는 튀르키예·헝가리 등 유럽향 물량이 크게 늘면서 수출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8% 증가한 8345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내년에는 체리자동차의 플랫폼 기술을 탑재한 차량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차입 부담을 키우면서까지 확보한 해외 기술력이 향후 영업 체력과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체리자동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E10'이다. 내년 출시 예정으로 해당 차량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이 적용된다. KGM은 SE10 개발을 발판 삼아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기·전자 시스템을 통합하는 E/E 아키텍처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으로도 체리자동차와의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외부 차입을 통해 투자 비용에 대응하고 있어 올해에도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신차 판매량이 늘고 있는 데다 체리자동차의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수출 등 판매량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신차 판매량과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체리자동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SUV 'SE10'이 내년 초 출시 예정으로,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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