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플랫폼 쿠팡처럼”…KG그룹 모빌리티 ‘빅픽처’
곽재선 ‘KG그룹 밸류업 기자간담회’서 언급
해외에서 중고차 거래·수리 등 플랫폼 확장
2026-06-09 14:00:00 2026-06-09 16:41: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KG그룹이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단순한 중고차 거래를 넘어 매입·수리·판매를 아우르는 플랫폼 모델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으로, 쿠팡이 한국에서 쌓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대만 등 해외로 확장한 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일 '2026 KG그룹 미래 비전 및 밸류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G그룹)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9일 ‘2026 KG그룹 미래 비전 및 밸류업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카의 큰 목적은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매입과 판매, 수리를 함께 하는 전략 플랫폼으로 새로운 영토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신차 시장이 100만 대라면 중고차 시장은 300만대도 될 수 있다”며 중고차 시장의 잠재적 규모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KG그룹이 제시한 청사진의 핵심은 계열사 간 시너지입니다. 완성차 제조를 담당하는 KG모빌리티(KGM)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를 연결해, 완성차 제조부터 중고차 재상품화·유통, 자동차 금융까지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그간 KGM은 완성도 높은 신차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빠른 시세 하락이 브랜드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혀왔습니다. 그러나 전국 48개 직영점과 고도화된 이커머스 인프라를 갖춘 케이카를 품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중고차 잔존가치 방어와 인증중고차 시장 주도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구도가 갖춰진 것입니다.
 
이날 중장기 성장 로드맵도 공개됐습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판매 20만대, 매출액 10조원 달성이 목표인데, 이를 위한 양대 축은 글로벌 KD(반조립 생산) 사업 확대와 친환경 라인업 강화입니다. KGM은 올 9월 베트남 현지 파트너 쿠타그룹과 합작한 연 최대 1만5000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 8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픽업트럭 무쏘의 현지 양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이날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모델 ‘SE10’을 새로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습니다. 국내 수입차 메인스트림 시장 점유율 20% 이상 확보, 글로벌 연간 6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본격 확대되면 연간 영업이익률이 20% 이상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전사 차원의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곽 회장은 이날 주주환원 계획도 약속했습니다. 그는 KG그룹 상장사 6개사 모두 순이익의 50%를 향후 5년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곽 회장은 “5년 이후에도 더 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그 이후의 결정은 그때 가서 하더라도 지금 이것만큼은 약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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