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2년, 주주환원 92조·지수 274%…"내실화는 숙제"
733사 참여·시총 80% 달성…대형주 편중 한계
이억원 "형식적 공시 탈피, 경영 나침반 돼야"
우수기업 10곳 표창 키움증권·KAI 경제부총리상
2026-05-27 17:28:33 2026-05-27 17:28:33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 2주년을 맞아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주주환원 92조원 돌파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대형 우량주 중심의 양적 확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공시 내실화와 중소형주 참여 확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2026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 및 세미나'를 열고 프로그램 2주년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습니다.
 
2년간의 성과는 수치로 확인됩니다. 밸류업 계획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733개사로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80%를 넘어섰습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누적 수익률은 27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고, 관련 ETF 순자산총액도 4조2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주주환원 규모도 급증했습니다. 2025년 자사주 취득·소각은 4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고, 현금배당은 50조9000억원으로 11% 증가해 연간 주주환원 총액이 92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밸류업 확산과 맞물려 증시 전반의 체질 개선도 이뤄졌다는 평가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8000포인트를 돌파했고 글로벌 시가총액 7위로 올라섰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체질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산이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스피·코스닥 평균 PBR은 2024년 말 0.9배에서 지난 21일 기준 2.6배로, PER은 11.4배에서 19.8배로 높아졌고 ROE도 7.3%에서 13.7%로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적 성장의 이면에 질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현재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참여가 집중돼 있고 일부는 약식 공시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거나 애널리스트 커버리지와 IR 활동이 부족한 기업일수록 공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며 중소형주·저PBR 기업으로의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표준 템플릿 제공과 공시 정정 기준 마련, 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별도 가이드라인 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축사에서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지수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고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도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단순한 공시 양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사회와 경영진이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경영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거래소는 지난 1년간 기업가치 제고에 우수한 성과를 낸 10개사에 표창도 했습니다. 키움증권(039490)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제부총리상을 받았고 코웨이(021240)·티씨케이(064760)·한국금융지주(071050)는 금융위원장상, 에스티팜(237690)·LG이노텍(011070)·우리금융지주(316140)·한국지역난방공사·한솔케미칼(014680)은 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습니다.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둘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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