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7월과 9월 신형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더블폰 시장 격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통상 제품보다 가로로 긴 형태의 폼팩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유사한 규격의 ‘와이드 폴드’를 두 달 먼저 출시합니다. 이미 트라이폴드 등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한 삼성전자와 생태계를 기반으로 시장 영향력이 큰 애플이 하반기 진검승부를 예고하면서 폴더블폰 시장 판도에 이목이 쏠립니다.
갤럭시Z 와이드 폴드 렌더링 이미지. (사진=안드로이드헤드라인 캡처)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영국 런던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플립·폴드 8’ 등 Z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와이드 폴드는 4:3 비율의 가로로 긴 북 타입 제품으로, 갤럭시Z 폴드7이 1.11:1로 정사각형에 가까웠던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사실상 스마트폰보다 소형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애플 역시 유사한 규격의 제품 출시가 점쳐지면서 북 타입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애플은 9월 아이폰18 프로 라인업과 함께 폴더블 모델을 공개합니다. ‘갤럭시 와이드 폴드’와 마찬가지로 가로 길이가 긴 제품으로, 아이패드에 가까운 화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사실상 와이드 폴더블폰 전면전이 예상되면서, 양사 신제품의 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선 가격 면에서는 양사 제품 모두 256GB 기준 2000달러(약 297만원)를 웃돌 전망입니다. 다만 폴더블 아이폰의 경우 사양에 따라 최대 3000달러(약 445만원)도 거론되는 만큼 가격은 애플이 소폭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시장은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일정 이상의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진입은 (폴더블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애플은 2026년 약 28%의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 선두인 삼성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주들이 지난달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높은 평가는 애플 유저들의 높은 충성도와 넓은 생태계에 기인합니다. 앱스토어와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락인(Lock-in, 고객을 특정 서비스에 묶어두는 것) 효과가 신제품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검증된 제품 완성도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12월 갤럭시Z 트라이폴드로 폴더블폰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갤럭시S26 역시 순항하고 있습니다.
8년간 이어진 폴더블폰 제조 경력도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폰의 초기 테스트 단계에서 힌지 내구성과 화면 주름 등 기술 과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출시 지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먼저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 역시 기술적 차별성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습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의 목적은 먼저 시장을 확보해 ‘기술은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같은 첨단 제품은 그런 이미지를 먼저 고객에게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유사한 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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