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증명한 반도체의 힘…다음 주자는 SK하이닉스
슈퍼사이클에 SK·TSMC 호실적 기대
SK하닉, 연간 영업이익률 73% 전망
TSMC도 1분기 최대 실적 달성 예상
2026-04-08 14:56:24 2026-04-08 15:46:41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자, 업계는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와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 속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을 입증한 만큼, 두 회사도 ‘역대급 실적’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오른쪽)를 전시했다. (사진=SK하이닉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46조9893억원, 영업이익 32조2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330% 오른 수치입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35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5세대 HBM(HBM3E)을 대거 공급하고 있는 데다 6세대 HBM(HBM4) 시장까지 개화하면서 수익성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범용 D램 가격 급등 역시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7일 “최근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DDR4 이하 구형 제품 생산을 지속적으로 중단하고 있고,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D램 가격이 최근 수개월간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75~80%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45~50%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전 제품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가파른 상승률 보였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73%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ASP 상승률 전망을 D램의 경우 기존 104%에서 127%, 낸드는 기존 97%에서 153%로 변경”한다면서 “전사 영업이익률은 2026년 73.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만 신주의 한 건물에 TSMC 로고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6일(현지시각) 실적 발표하는 TSMC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연결 매출 전망치를 346~358억달러(약 52~53조원)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TSMC는 올해 1~2월 누적 매출이 7189억1000만대만달러(약 33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9.9%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첨단 공정 물량이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도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생산능력 확대에도 병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의 2나노 공정은 2028년까지 예약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착공이 이뤄지지 않은 미국 애리조나 4공장의 주문도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TSMC가 3나노 이하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내년까지 3나노 이하 공정 생산능력이 약 30~40% 증가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은 과거와 달리 사이클이 구조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반도체 시황이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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