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12조 상속세 이달 완납…이재용 ‘뉴삼성’ 본격화
AI·바이오·반도체 등 투자 본격화 전망
재계, 이재용 경영 불확실성 해소 기대
2026-04-05 11:16:50 2026-04-05 11:16:5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 오너 일가가 고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절차가 이달 중 마무리됩니다. 5년에 걸친 분할 납부가 종료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중심의 ‘뉴삼성’ 체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지난 3일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환영 마찬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라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이달 중 마지막 상속세 분할금을 납부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 일가는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됩니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준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고, 이에 따른 상속세는 12조원으로 산정됐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홍라희 명예관장이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 순입니다.
 
유족들은 막대한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 상속세 신고와 함께 5년에 걸쳐 6차례로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유족들은 재원 확보 과정에서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거나 신탁 계약 등을 활용했습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보통주 기준)은 상속 전 0.70%에서 현재 1.67%로 늘었고,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확대됐습니다. 삼성생명 지분도 0.06%에서 10.44%로 증가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상속세 납부 완료가 ‘뉴삼성’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속세 부담과 지배구조 정비에 집중했던 경영환경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사업 투자와 사업 재편에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속세 납부까지 마무리되면 경영환경 전반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상속세 종료 시점과 사법 리스크 해소, 삼성전자 실적 개선 흐름이 맞물린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재용 회장이 ‘뉴삼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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