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AX 속도…"수익 개선 시험대"
공공·금융·대기업 중심 AI SaaS 확산…안정적 매출 기반은 갖춰
성장 속도는 제한적…글로벌 기업들과의 격차도 과제
AX 전략과 실제 수익 개선의 연결고리 확보 필요
2025-12-26 15:52:28 2025-12-26 16:28:0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클라우드가 다양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글로벌 경쟁 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축적된 AX 전략을 어떻게 수익 모델에 빠르게 접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의 AI 비즈니스는 공공·금융·대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돼,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도입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 1조39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규모가 확대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이 같은 지표는 AI 및 클라우드 사업이 비용 집행을 넘어, 수익 확보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다만 외형 확대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다는 분석입니다. 신규 고객의 대규모 유입보다는 기존 고객 중심의 사용 확대 및 계약 유지에서 발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섭니다. 현재 매출 상당 부분을 지배기업 및 특수관계자 거래가 차지하는 만큼, 향후 외부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은 전반의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네이버는 지난 수년간 검색 엔진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조로 전환해왔고, 이를 통해 검색 인프라의 안정성과 장애 대응 능력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확충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며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을 강화해왔고, 향후 산업별 AI 에이전트와 같은 고도화된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기술적 토대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버 구성 요소 불능 시간과 장애 대응 시간이 줄면서,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개선 효과가 클라우드의 매출 확대로 직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 같은 사안이 외부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품질 및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를 증명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쟁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점도 문제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과 비교해 가격, 기능, 생태계 측면에 있어 격차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AX 전략이 실제 수익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이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공공·대기업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미 구축한 상태"라며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경험 및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AX에 접목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에 나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2025 대한민국 정부혁신 박람회'에서 '클로바 케어콜'을 소개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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