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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14: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국내 1호 와인 상장사
나라셀라(405920)가 적자 늪에서도 전통주 사업으로 반등할 조짐이 보인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전통주 공장이 사업 구조를 정비하고, 비용 집행을 안정화해 올해 누적 3분기 적자 규모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또한 미국 법인도 리스크 관리를 중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손실이 줄었다. 다만, 회사는 매출 중 80% 이상을 수입 와인에 의존하고 있어 고환율 리스크를 어떻게 타개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사진=나라셀라 홈페이지)
지속 적자에도 신사업 ‘전통주’ 개선세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라셀라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12억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2억원) 대비 축소했다. 당기순손실도 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51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나라셀라는 국내 1호 와인 상장사로, 국내 와인 수입 및 유통업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가파른 외형 성장세로 2023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유행했던 홈술 문화가 시들해지고, 내수부진으로 고가 주류 소비가 침체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속된 적자에도 나라셀라는 신사업 발굴에 전념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전통주(증류식 소주) 사업을 위해 소주스토리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8월에는 전통주 생산 공장 신축 및 설비투자를 위해 40억원 규모(40만주)로 종속회사인 소주스토리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6.23%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통주 공장은 지난 8월 안동에 신규 공장을 착공했고,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특히 전통주는 현행법상 2017년부터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채널 다각화 전망이 밝은 편이다.
올해 3분기 전통주 사업의 적자폭도 크게 줄었다. 아직 제품 출시 이전이지만 공장 설비 과정에서 비용 집행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소주스토리는 당기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3억원)보다 내려간 수치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통주 사업은 사업 구조 정비와 비용 집행 안정화로 인해 올해 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점진적으로 축소됐다”며 “현재는 생산 설비 구축 단계로, 본격적인 매출은 생산 및 숙성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출시 이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통주는 제도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분야인 만큼,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유통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내수 시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판매 채널을 검토하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미국법인 손실 줄었지만…고환율 타격 못 피해
회사는 2022년 1월부터 미국법인 'NARA USA Inc.'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 매출에서 미국산 와인 비중이 가장 커서다. 올해 3분기 미국 매출액은 286억원(주세 차감 전 기준)으로 전체 매출 중 42%를 차지한다. 상장 당시 회사는 상장으로 유입한 공모자금 중 181억원을 미국법인 물류센터, 현재 와인 재고 확보 등을 위해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미국법인은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 3억원으로 순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 동기 4억원보다 손실은 줄었지만, 아직 이익을 내려면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한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 고환율 기조를 띠는 점도 나라셀라에 타격을 주고 있다. 회사는 수입 와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웃돌아서다. 실제 올해 3분기 회사가 환율 방어를 위해 계약한 파생상품 중 ‘통화선물’ 거래에서는 손실 7640만원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나라셀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법인의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국내외 주류 시장 모두 소비 둔화 국면에 있어, 단기적인 외형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사는 이러한 환경을 감안해 비용 관리, 포트폴리오 조정, 시장 회복 시점에 대비한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장 여건이 개선되는 시점에 맞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통화선물 거래손실에 대해서는 “통화선물은 매월 말 정산을 하는 구조인데, 올해 상반기까지는 환율 변동이 크지 않아 이익을 봤었는데, 하반기에는 환율 급변으로 (환헤지가) 어려웠던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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