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자산 AI 반도체…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마련해야”
“산업 분절돼 경쟁력 확보 쉽지 않아”
2025-12-17 17:01:44 2025-12-17 17:04:4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주권 확보를 위해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고, 통합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이 1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17일 한국공학한림원은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을 열고 AI 반도체 주권 확보를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5대 핵심 전략으로 AI 반도체 산업 생태계 컨소시엄 및 실증 플랫폼 구축, 전략적 AI 반도체 연구개발, AI 반도체 연구·상용화 기반 확충, 인재 양성 및 연구 동기 제고, 강력한 거버넌스 구축 등을 꼽았습니다.
 
전문가 그룹은 AI 반도체 주권 확보를 위해 대통령 직속 ‘AI 반도체 육성위원회’와 공공·민간 연구 역량을 결집한 ‘AI반도체기술원’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AI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 부품을 넘어 국가의 미래산업과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산이 됐다”며 “속도감 있는 전략 추진을 위해 대통령 산하에 AI 반도체 육성위원회를 설치해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혁재 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035년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7750억달러로 2024년 대비 약 9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중국이 기술 내재화로 추격하는 가운데 한국은 메모리 분야를 제외하면 초기 단계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큰일이 난 상태이고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AI 생태계 내에 다양한 기술과 사업이 존재하지만, 모두 분절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모두 한 축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개발 방향 설정 자체가 어렵다”며 국가 단위의 ‘버추얼 빅테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류수정 서울대 교수는 “한국이 HBM 등 메모리 분야에는 강점이 있으나 프로세서·시스템 소프트웨어·파운데이션 모델 등 생태계 전반의 통합 역량은 취약하다”며 “국산 NPU 의무 사용과 같은 공공 주도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정배 삼성전자 상담역은 기대효과 발표를 통해 “이러한 전략이 실행된다면 2035년 연간 1200억달러 이상의 AI 반도체 수출을 달성하고, 기술 주권 및 국가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제안이 정부 정책과 산업 생태계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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