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쇼핑, 하노이 개발사 완전 자회사로…베트남 확장 드라이브
롯데건설 지분 인수하며 해외 사업 공략 가속
2030년까지 2개 이상 복합 쇼핑몰 출점 예정
2025-11-24 06:00:00 2025-1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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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롯데몰 웨이스트레이크 하노이 프로젝트 복합개발사업 투자를 진행하는 자회사 롯데 프라퍼티 하노이 싱가포르(LOTTE PROPERTIES (HANOI) SINGAPORE PTE. LTD)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쇼핑)
 
롯데건설, 장부가액의 55억원 가량 차익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 프라퍼티 하노이 싱가포르 주식 2560만주를 약 371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100%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 효율성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지난 2016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설립해인 2016년 12월 롯데건설은 316억원을 출자하며 지분율 10%를 확보했다. 이를 다시 롯데쇼핑이 차액을 주고 371억원에 사들인 셈이다.
 
롯데건설은 하노이 싱가포르 법인을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장부가액보다 높은 금액으로 자산을 매각했을 경우 일부 처분이익이 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되는데, 하노이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당시 출자 금액 대비 차익이 55억원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건설은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중 설비투자 등 경상적인 자본적지출(CAPEX)을 비롯해 배당금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유동성 우려로도 이어질 수 있다.
 
롯데건설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흑자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14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7294억원 규모가 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2318억원) 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에 지난 2023년 말 1조8146억원에 이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6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5415억원으로 줄었다. 
 
 
웨스트레이크 고성장 바탕 해외 확대 
 
롯데쇼핑이 지분을 추가 매입한 데에는 베트남 사업 강화를 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하노이 싱가포르 법인이 100% 출자한 롯데 프라퍼티 하노이(LOTTE PROPERTIES HANOI)가 운영하고 있다.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과 마트, 아쿠아리움, 호텔, 등을 포함한 베트남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지난 2023년 개점 1년 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하노이 법인 매출액은 올해 3분기 60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464억원) 대비 29.74% 증가했다. 이는 같은기간 베트남 지역 백화점 순매출액 752억원에서 약 80%에 이르는 비중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해외 백화점 순매출은 910억원에 이르며, 절반 이상이 하노이 법인에서 발생했다.
 
베트남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하노이 법인은 지속적인 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3분기 순손실은 지난해 422억원에서 올해 255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롯데쇼핑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복합 쇼핑몰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2~3개점 매장을 추가 출점을 목표로 베트남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장 3년 차를 맞아 전체 매장의 약 20%가량을 재단장할 예정이다. 인기 매장을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으로 격상하고, 상권 최초 글로벌 럭셔리와 컨템포러리 브랜드 도입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형 커뮤니티형 쇼핑몰 포맷도 개발 중이다.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장 확대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0.3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중 해외사업은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올해 3분기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조21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조5095억원) 대비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259억원에서 3194억원으로 줄었다. 
 
<IB토마토>는 롯데쇼핑에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한 해외사업 확대 계획 등과 롯데 프라퍼티 하노이의 순손실 이유에 대해서 질의했으나, 회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추가 인수했으며 공시 이외에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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