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주년 맞는 남산자락숲길…월 5만8천명 방문
지난해 12월26일 조성…5.14㎞ 무장애 친화 숲길
중구, 구비 없이 60억짜리 길 개통…접근성 등 향상
2025-11-18 11:32:26 2025-11-18 11:32:4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 중구 남산자락숲길이 내달 개통 1주년을 맞습니다. 월평균 5만8000여명이 다니는 숲길입니다. 중구청은 남산자락숲길의 인기를 더 높이기 위해 접근성을 더 향상하고 새 길도 만들고 있습니다.
 
남산자락숲길은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총 5.14㎞ 길이로 뻗어있는 무장애 친화 숲길입니다. 숲길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남산자락숲길 데크길 일부 구간이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유모차를 미는 부모, 휠체어를 탄 어르신이 편히 산책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입니다.
 
서울시 중구 남산자락숲길을 걷는 시민들 모습. (사진=중구청)
 
중구청은 지난해 12월26일 남산자락숲길을 개통했습니다. 숲길 조성에는 산림청 녹색자금 16억원을 비롯해 총 60억원의 국비·시비가 들었습니다. 구비가 들지 않은 겁니다.
 
남산자락숲길은 개통 후 월평균 5만8000여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방문자가 모여드는 배경으로는 높은 접근성이 꼽힙니다. 총 16개의 진출입로가 대단지 아파트 등 주택가와 연결돼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3·5·6호선 6개역(신당·동대입구·약수·버티고개·청구·신금호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지난해 2월 서울시 최초로 개통된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산책로 입구까지 3~4분 만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9월부터 시범 운행 중인 무료공공셔틀 '내편중구버스'의 5개 노선이 숲길 주요 입구 6곳을 지납니다.
 
중구청은 51개 코스를 발굴해 '남산이음' 지도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지도에는 초보자 코스, 명동 외국인 하이킹 코스, 가족 트레킹 코스, 힙당동 핫플 코스, 다산성곽역사길, 남산 인생샷 로드 등 코스가 있습니다. 또 전망대·포토존·맨발 황톳길·유아숲체험원 등도 방문객들이 모이는 장소들입니다.
 
중구청은 남산자락숲길이 더욱 인기를 끌도록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구청은 남산자락숲길과 남산순환로를 잇는 '녹지연결로(생태통로)'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반얀트리 호텔에서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겁니다.
 
또 오는 2027년에는 청구동 마을마당에 엘리베이터 2대가 들어섭니다. 주민들은 청구동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급경사 계단을 오르는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숲길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비용은 전액 서울시청이 댑니다. 이는 중구가 '서울시 고지대 이동약자 승강편의시설 설치사업' 공모에 선정된 데 따른 사업입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남산자락숲길은 남산의 영향권에 있다는 점에서 대표성과 상징성이 있다"며 "중구는 남산이라는 '명품 숲'을 품고 있는 도시"라고 했습니다. 이어 "남산고도제한 완화가 중구 도시의 가치를 높였다면, 남산자락숲길은 주민의 일상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중구 남산자락숲길에서 남산타워가 보이고 있다. (사진=중구청)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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