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엔비디아 ‘쌍끌이’…삼성, ‘반도체 명가’ 재건 기대감
AMD 실적 호조…‘HBM 공급’ 삼성 호재
엔비디아 밀착…HBM3E 퀄테스트 통과
메모리 가격 상승…‘삼성이 최대 수혜자’
2025-11-05 16:02:39 2025-11-05 16:40:4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호실적을 내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해온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까지 통과해 HBM3E 납품이 본격화됐고, HBM4 공급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부진을 털어내는 분위기입니다. 아울러 범용 메모리 수요까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가 사실상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해 ‘반도체 명가’ 위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서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실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AMD의 3분기 실적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AMD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92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0달러(조정 기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매출 87억4000만달러, 조정 EPS 1.16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지표는 핵심 부문인 데이터센터 부문입니다. AMD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사실상 전체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했습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터 사업이 확장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AI 사업도 빠르게 성장해 매출과 수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이에 따라 HBM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AMD의 주력 AI 가속기인 MI350에 HBM3E 12단을 공급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AMD의 실적이 크게 오르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AI 가속기 시장에서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도 삼성전자에는 희소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년 넘게 미뤄졌던 HBM3E 퀄테스트에 통과하면서 납품을 시작했으며, HBM4 공급 역시 가시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삼성전자를 ‘HBM4 공급망의 핵심 협력사’라고 언급했으며, 이에 따라 수주가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AI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호황기를 맞으면서,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주요 D램 제조사들이 HBM에 집중하면서 DDR5와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범용 메모리 생산 비중이 특히 큰 삼성전자가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해석입니다. 
 
수년간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 파운드리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 들어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을 연이어 수주했고, 2나노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 2600까지 생산에도 속도를 내면서 실적과 기술력을 모두 담보하게 됐습니다. 
 
긍정적인 지표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명가’ 위상 재고도 주목되지만, 결국 엔비디아 HBM4 납품이 확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HBM3E 때도 퀄 테스트 통과가 미뤄졌던 바 있어서 향후 추이를 확정적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여전히 80~90% 수준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HBM4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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