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천년고도’서 빛난 ‘K-첨단기술’…세계의 눈 쏠린다
‘APEC CEO 서밋’ 개막…다채로운 행사
HBM·트라이폴드…전 세계에 뽐낸 K-기술
최태원 “한국이 AI 시대 병목 풀 것 자신”
2025-10-28 18:00:08 2025-10-28 18:28:12
[경주=뉴스토마토 배덕훈·표진수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천년고도경주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보문관광단지 일원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 막바지 행사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K-첨단기술을 앞세운 ‘APEC CEO 서밋28일 개막하면서 전 세계에 혁신과 비전을 제시할 슈퍼 위크의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APEC CEO 서밋 행사가 진행될 경주 예술의전당 앞에 행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8일 오전 <뉴스토마토> 취재진이 찾은 경주 예술의전당은 막바지 부대행사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 날 개회식 준비로 예술의전당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문에 ‘APEC CEO SUMMIT KOREA 2025’가 새겨진 대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주변 행사장의 마무리 작업을 위해 관계자들이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메인 행사장인 예술의전당 주변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다채로운 부대행사장으로 꾸며졌습니다. 먼저 29일부터 예술의전당 실외 공간에서 열릴 와인·전통주 페어(Wine & Liquor Pair)21개 회원국의 다양성을 한잔에 담아 연결한다는 의미의 ‘Taste APEC 21 in a Glass’를 주제로 구성됐습니다. 각국의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세계 주류 순례 공간과 함께 각 지역의 주류 문화를 배우고 직접 시음할 수 있습니다
 
‘K-Wave Playground’는 체험존으로 한국의 전통 가옥 모습으로 구성됐는데, 윷놀이, 한복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K-뷰티를 비롯해 한국의 멋을 방문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디자인됐다고 귀띔했습니다. 또한 행사장 외곽에는 푸드트럭이 빼곡히 늘어서며 현장을 찾을 방문객들에 K-푸드의 매력을 전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K-테크 쇼케이스가 진행되는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폼팩터 '갤럭시Z 트라이폴드' 실물 모델이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K첨단기술 살핀 최태원·맷 가먼
 
APEC CEO 서밋 부대행사로 마련된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는 ‘K-테크 쇼케이스전시가 시작됐습니다. 한국 고유의 전통 문양이 새겨진 웅장한 두 개의 돔 구조물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속속 전시장 안으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이날 오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 K-첨단기술의 혁신과 비전을 지켜봤습니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와 유영상 SKT 대표 등도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액침 냉각 설비 등 현장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핵심 기술을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부스로 이동해 삼성전자가 이날 처음 실물을 공개한 폼팩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감상했습니다. 트라이폴드는 기존 폴더블폰과 다르게 두 번 접을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한 모델입니다또한 갤럭시 Z폴드와 Z플립 시리즈 등 스마트폰과 HBM4, GDDR7 같은 차세대 반도체 제품과 삼성전자가 최근 구글·퀄컴과 협력해 만든 첫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 제품도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이후 메타 부스를 찾은 최 회장은 메타의 최신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써보기도 했습니다
 
28일 경주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진행된 K-테크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를 써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수소 생태계와 목적기반차량(PBV) 등 미래 모빌리티를 제시한 현대차그룹 부스에서는 노란색의 로봇개 스팟과 함께 현대차의 미래 기술을 둘러봤습니다. 특히 이지 스왑(Easy Swap)이라고 이름을 붙인 PBV 조립 시연 모델을 앞에 놓고 최 회장이 두 모델이 합쳐지는 건가요?라고 하자, 가먼 CEO그런 것 같아요(I think so)”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과 가먼 CEO는 마지막으로 LG전자 부스로 자리를 옮겨 LG전자가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를 감상하며 K-첨단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살폈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예술의전당 문무홀에서 열린 퓨처테크 포럼: AI’에서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시대의 병목을 풀어내는 테스트 배드(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K-첨단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환영 만찬으로 공식 개막
 
‘APEC CEO 서밋은 이날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첫 번째 공식 행사인 환영 만찬을 개최하며 천년고도 경주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이날 환영 만찬은 경주를 찾은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CEO 서밋 본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철우 지사 등 정부와 지자체 주요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마티어스 콜만 OECD 사무총장, 사이먼 칸 구글 CMO 등이 건배 제의를 통해 서밋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습니다
 
APEC CEO 서밋 메인 행사장 주변에 조성된 체험존 'K-Wave Playgroud'. (사진=뉴스토마토)
 
스탠딩 형식으로 약 90분간 진행된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의 음식과 음악을 즐기며 각국 주요 인사와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과 폭넓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환영 만찬으로 서막을 연 APEC CEO 서밋은 2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개최됩니다. 올해 약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여한 가운데 브릿지, 비즈니스, 비욘드’(Bridge, Business, Beyond)라는 주제로 AI·디지털, 지역 경제 통합,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 총 20개 세션이 진행됩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 연설이 계획된 가운데 APEC 주요 회원국 정상들의 참석과 특별 연설도 마련돼 있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스페셜 세션 연사로 연단에 오릅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퓨처테크 포럼에서는 AI·친환경 조선·방산 등 6대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리더들이 실행 가능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K-테크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 기업의 혁신 기술을 글로벌에 선보임과 통시에 투자와 파트너십을 연계할 예정입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서밋은 글로벌 CEO들과 APEC 정상 등과의 일대일 미팅에 중점을 두고 있어 다양한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경주=배덕훈·표진수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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