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글로벌 반도체 랠리 등이 겹호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이재명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가 맞물리며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6월20일 3000선을 돌파한 지 4개월 만에 4000 고지를 밟은 것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71억원, 234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개인은 796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3200원(+3.24%)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만전자'를 달성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만5000원(+4.90%) 오른 53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0만닉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APEC 회의에서 서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생산적 금융 발언은 부동산 자금의 주식시장 이동에 대한 정책 기대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코스닥도 지난해 4월1일 이후 1년7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5포인트(0.81%) 상승한 890.23에 개장한 이후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5억원, 58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944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4000 돌파 기념행사'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4000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새 역사를 쓴 뜻깊은 순간"이라며 "AI·반도체·방산 등 신산업 중심의 산업 전환을 자본시장이 뒷받침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431.7원에 마감했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가운데)과 오기형 코스피5000특위위원장(왼쪽), 강준현 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KRX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코스피 사상 최초 4000 돌파 기념행사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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