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의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 프리미어블루가 출범 4년 만에 예탁자산 100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대표 브랜드로 부상했습니다. 이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는 프라이빗뱅커(PB)와 고객 간 장기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 자율성을 중시하는 조직 운영, NH투자증권의 기업은행(IB) 부문과의 연계 역량이 꼽힙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은 지난 18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5년간 리서치에서 쌓은 투자전략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블루를 고객 가문의 전략 파트너로 키우겠다"며 PB 장기 파트너십과 기관투자자급 서비스, 자율적 플랫폼 조직을 앞세워 예탁자산 150조원 달성과 초고액자산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미어블루, PB·IB·토털 솔루션으로 성장
프리미어블루는 NH투자증권이 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기 위해 2021년 설립한 독립 조직입니다. 현재 13개 센터, 127명의 PB를 포함해 총 187명이 활동하며, 세무·법률·부동산 자문과 기관투자자 수준의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외부 위탁 자산관리) 운용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출범 이후 성과도 두드러집니다. 2025년 기준 프리미어블루의 예탁자산은 100조원을 넘어섰으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222가문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는 패밀리오피스 가입 기준을 기존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기존 고객 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 본부장은 "가입 문턱을 높인 것은 고객 수가 늘어날수록 서비스가 분산될 수 있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미어블루의 빠른 성장은 오태동 본부장의 합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1999년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25년간 투자전략을 맡아온 리서치 전문가로,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4년간 역임했습니다. 지난해 말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 대해 그는 "요즘은 유튜브나 각종 채널을 통해 정보가 넘쳐나면서 초고액자산가들의 금융 지식도 매우 높아졌다"며 "단순한 리포트보다 전문가가 직접 나서 생생한 전략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그는 서울 강남과 광화문 등에 분포한 13개 센터를 총괄하며 조직 전략과 서비스 품질을 관리·조정하고 있습니다. 오 본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매월 전 PB와 전략 세미나를 열어 금리·환율·주식시장 전망과 자산 배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전략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그 콘텐츠를 PB와 초고액자산가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며 "리서치에서 쌓은 경험을 현장 자산관리에 활용하는 것이 프리미어블루의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PB 역량과 IB 경쟁력, 프리미어블루의 차별화
오태동 본부장은 프리미어블루의 경쟁력으로 PB 장기 파트너십과 조직 자율성, IB 부문과의 연계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PB들이 동일 점포에서 10~20년 이상 고객을 담당하며 깊은 신뢰를 쌓고 있다"며 "이는 초고액자산가들이 가장 중시하는 지속 가능한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증권사들의 인수합병 역사 속에도 프리미어블루와 같은 기능을 담당하던 일부 센터는 직원들이 그대로 이어져오면서 PB와 고객의 관계가 장기간 유지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본사 주도 상품 판매가 아닌, PB 개개인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소싱하는 구조도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프리미어블루 PB들은 각자의 금융시장 분석과 고객 성향을 반영해 상품을 직접 제안할 수 있다"며 "이는 다른 증권사보다 유연하고 전문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IB 명가 중 하나로 거론되는 NH투자증권의 강점이 패밀리오피스와 같은 자산관리 역량으로도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NH투자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부채발행시장(DCM) 등 전반적인 기업 자금 조달 역할 수행에서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오 본부장은 "업계 최상위 수준의 IB 딜을 패밀리오피스 고객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다"며 "상품 라인업의 다양성과 독점성은 NH투자증권만의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3~5년간 프리미어블루는 예탁자산 15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 본부장은 "후발 주자로 출발했지만 NH만의 색깔로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의 가치와 철학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가문의 전략 파트너'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고객 자산의 안정적 성과를 최우선으로 두고 세대 간 자산 이전과 가문 단위 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프리미어블루와 함께라면 안심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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