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집념 담긴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10주년 결실
‘드라이빙 플레저’ 철학 견지
‘N 아카이브’서 경주차 전시
“N 여정 몸소 느낄 수 있어”
2025-09-19 08:30:00 2025-09-19 08:30:00
[군포=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 ‘N’이 올해로 런칭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초기 국내외 업계에서 해외 브랜드들의 고성능 모델을 따라하는 것이라는 회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존재감을 인정받는 퍼포먼스 브랜드로 도약한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남다른 열정이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정의선 회장이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시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N 브랜드 창설 단계부터 정 회장은 ‘드라이빙 플레저(운전의 즐거움)’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견지하며 퍼포먼스카 개발에 꾸준한 자금을 투입해왔습니다. 초기에 국내외에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고성능 모델을 모방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았지만, 정 회장은 동요하지 않고 장기적 비전으로 브랜드 육성에 전념했습니다. 
 
무엇보다 정 회장은 N 브랜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유럽 기술연구소 기술고문을 영입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어만 고문이 2020년 근무계약 만료 후 모국인 스웨덴으로 복귀하려 할 때,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나서 그를 만류하며 고문직으로 연임시켰다는 후문입니다. BMW M 라인업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비어만 고문의 전문성과 경험이 N 브랜드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확신은 N 브랜드의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2015년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로 서막을 올린 N 브랜드는 2017년 독일 시장에서 i30N으로 정식 데뷔를 한 뒤, 벨로스터 N, 코나 N, 아반떼 N을 연이어 출시하고 최근에는 아이오닉 5N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세계적인 고성능 브랜드 반열에 올랐습니다. 
 
N 브랜드의 상승세는 구체적 실적으로도 뒷받침됩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는 2019년 WRC 매뉴팩처러 챔피언십을 획득했으며, 시판 모델은 벨로스터 N부터 최신 모델인 아이오닉 5 N까지 전 세계 퍼포먼스카 마니아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주행 감각을 완벽하게 구현한 ‘N e-Shift’ 시스템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N 아카이브에 전시돼 있는 경주차들. (사진=표진수기자)
 
현대차는 N 브랜드의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18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N 아카이브’에서 기념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N 아카이브는 N 브랜드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특별한 전시 공간으로, 세계랠리챔피언십(WRC)과 투어링카챔피언십(TCR) 등 국제 모터스포츠 무대에 투입된 경주차부터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롤링랩, 시판용 모델까지 약 50여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습니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는 이번 10주년 행사에서 “N 아카이브는 비교적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해 온 N의 여정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지난 10년간 축적한 N의 성취가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한층 발전된 N의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카이브에는 N 브랜드의 기념비적인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보존돼 있습니다. 2014년 독일 랠리 대회에서 연습 과정에서 무려 7차례나 뒤집히는 심각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첫 승리를 거둔 랠리카, 2019년 WRC 매뉴팩처러 타이틀을 석권한 i20 랠리카, 그리고 N의 전기화 방향성을 제시한 RM20e와 N Vision 74 등 N 브랜드의 정체성이 함축된 차량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N 아카이브를 일회성 전시장이 아닌 ‘살아 있는 박물관’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소장된 모든 차량이 지속적으로 운행 가능한 상태로 관리되도록 정비 및 복원 작업을 실시하며, 오는 27일부터 12월28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사전예약 고객들을 위한 전문가 해설 투어를 시범적으로 실시합니다.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N 아카이브. (사진=현대차)
 
한편, 이번 10주년을 기점으로 현대차는 고객 대상 다양한 혜택 프로그램도 공개했습니다. 10월 국내 런칭 예정인 아이오닉 6 N의 스페셜 리미티드 패키지 ‘10 이어스 팩’을 출시하고,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퍼포먼스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서비스 ‘디 엔수지애스트’도 론칭했습니다. 
 
군포=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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