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엑스페릭스(317770)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APEC 보건경제 고위급회의' 부대행사 '한국 의료 인공지능 혁신 포럼(K-Medical AI Innovation Summit)'에서 AI 기반 비만 디지털 융합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앞서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 중인 베이글랩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AI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 장관급 APEC 보건경제 회의로, 21개 회원국 보건·경제 정책 담당자와 국제기구, 기업 관계자 등 4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주요 의제는 디지털 헬스, 고령화, 정신건강 등이었습니다.
박수홍 엑스페릭스 최고 AI 책임자(CAIO)는 발표에서 "GLP-1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지만 근육량 감소, 중도 이탈, 요요 현상 등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할 경우 체중 감량 효과가 3배, 허리둘레 감소 효과가 5배 이상 높아진다"며 "AI 플랫폼을 통해 개인별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해 효과와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엑스페릭스가 인수한 베이글랩스는 현재 한미약품과 함께 비만 디지털 융합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한미약품의 GLP-1 신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와 엑스페릭스의 디지털 치료 플랫폼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플랫폼은 연속혈당측정기(CGM), 체성분계 등과 연동해 환자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형 식이·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 치료 모델은 한국에서 제정된 '디지털 의료제품법'을 근거로 신약과 디지털 치료제를 단일 의약품 형태로 허가·처방할 수 있습니다. 박수홍 책임자는 "신약과 디지털 치료제를 단순히 결합하는 수준을 넘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 방식을 제시하겠다"며 "APEC 회원국과 공동 연구와 규제 협력을 통해 만성질환 치료의 국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APEC 보건경제 고위급 회의 행사에서 엑스페릭스 박수홍 CAIO가 'AI 기반 개인 맞춤형 비만 치료'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엑스페릭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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