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에 친환경 더해 유럽 사로잡다
‘스마트싱스’, ‘씽큐 온’…AI 홈 강조
고효율 제품 집중…AI로 에너지 절약
“유럽, 규제 강해…맞춤형 제품 내야”
2025-09-09 17:07:22 2025-09-09 17:18:05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9일(현지시간) 폐막합니다. 각국의 가전업체들이 자사의 주력 기업들을 선보인 역대급 전시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였습니다. 가전에 인공지능(AI)을 더해 차별화하면서도 고효율을 구현한 기술력으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현지 유럽 고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입니다. 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잃었지만, 성능과 효율을 대폭 끌어올린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의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AI 홈 리빙 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38개 국가에서 1800여 기업이 참석한 이번 IFA 2025는 ‘미래를 상상하다’(Imagine the future)라는 주제에서 드러나듯 AI가 핵심 화두였습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친환경·고효율 가전제품들을 AI로 연동해 그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스마트 홈’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지난해까지 AI가 도입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가전 전반에 AI가 반영되고, 제품의 효율까지 높아지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IFA 전시관의 입구에서부터 ‘AI Home’을 배치하는 등 AI에 집중했습니다. 부스도 비전 AI, 비스포크 AI, 갤럭시 AI 등 제품군별로 분류하되,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만큼,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린 것입니다. 아울러 갤럭시의 원(One) UI를 TV, 가전에 적용해 일관된 AI 경험이 가능하게끔 했습니다. 갤럭시라는 강력한 모바일 브랜드가 있는 삼성의 강점이 AI 홈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유럽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가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고, 비스포크 AI 세탁기 등이 혁신상을 받는 등 총 26개의 ‘IFA 2025 혁신상’을 휩쓸었습니다. 삼성은 IFA 2025가 개최하기에 앞서 제품군의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했는데, 일례로 세탁기의 경우, 최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65%나 추가로 절감할 수 있게끔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5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LG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AI 오케스트라’라는 컨셉을 준비한 LG전자 전시관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LG전자의 AI홈 기능과 공간 낭비 없이 집에 꼭 맞는 인테리어를 구현하는 디자인의 ‘핏앤맥스 존’이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주택 구조가 좁은 유럽의 특징을 반영한 구조가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입니다. 
 
아울러 기술력도 높게 평가됐는데, ‘베스트 오브 IFA’에 뽑힌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베스트 오브 IFA’를 포함해 17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친환경 제품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는데, 또 AI 식기세척기, 미세플라스틱 필터 세탁기 등 친환경·스마트 가전 제품군도 수상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최근 세탁기 제품군에서 A등급 이상 제품 판매 비중이 95%를 넘는 등 친환경 제품 판매를 고도화하는 LG전자의 전략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친환경과 고효율에 대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입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친환경 규제가 무척 강한 편이라, 업계가 전반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내고 있다”며 “시장마다 핵심 주제가 다 다르고, 기업들은 그 시장에 맞게끔 제품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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