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책 『다시 성장이다』에서 윤석열씨 탄핵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극우로 일반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본인의 이념 좌표가 중간보다 조금 오른쪽에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으로 매도되는 것을 막고, 조기 대선에 대비해 중도표를 결집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 시장이 24일 출간한 『다시 성장이다』에는 진중권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와의 대담이 실렸습니다. 오 시장은 진 교수와의 대담에서 탄핵 반대 시위 참가자들을 "극우라고 부르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24일 출간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간 『다시 성장이다』 앞표지. (사진=서울시)
대담 사회자가 "'2030세대' 일부가 탄핵 반대 시위에 참석한다. 일각에서 이들을 두고 극우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자 오 시장은 "그들이 왜 극우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탄핵을 29회나 남발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지, 거기에 무슨 극우가 있고 극좌가 있느냐"며 "대통령은 구속됐고, 막상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활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거기에 앉아 있다고 해서 모두가 계엄이 잘한 일이라고 동의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부를 일반화해서 극우라고 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아스팔트 보수'가 윤씨 구속에 반발해 일으킨 서울서부지법 폭동에 대해서도 "잘못에 대해서는 법적 판단을 구하되, 시위에 참석한 모두의 문제로 비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농민회총연맹 트랙터 상경 집회가 예고된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를 찾아 이연형 서울방배경찰서장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그러면서 "여권 전체를 '내란 공범'·'내란 세력'으로 선동·매도하고 ‘내란의 힘’이라고 조롱하는 의도가 무엇이겠나"라며 "야당의 교육연수원장이라는 사람은 2030세대를 가리켜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는 극언을 퍼부었다. 청년을 박멸해야 할 적으로 보지 않는 이상 꺼낼 수 없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자신이 국민의힘 내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진 교수가 "국민의힘은 1960~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하자 오 시장은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당에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라고 답했습니다.
진 교수가 또 "보수는 북한 인권 말고 다른 인권에 무감각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오 시장은 "동의하기 어렵다. 적어도 서울시는 안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24일 출간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간 『다시 성장이다』 뒤표지. (사진=서울시)
아울러 '중도화의 본질은 양극화 해소' 챕터에는 오 시장이 스스로 설정하는 이념 지향이 나옵니다. 대담 사회자는 0을 극좌, 10을 극우로 뒀을 때 이념 좌표를 질의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저는 5.5. 중간보다 조금 오른쪽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념에 가중치를 두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균형 감각"이라며 "불균형한 부의 축적 과정에서 뒤처진 분들이 성장의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게 하는 정책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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