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제주항공(089590)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일제히 26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아시아나를 인수한 대한항공은 유수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해 더 많은 이익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나머지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 개발 및 전략적 공급 운영 등을 통해 고환율·저성장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 나가겠다는 경영 전략을 내비쳤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대한항공 신규 CI(기업 이미지)' 공개 언론 브리핑에서 새 C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의 인사말을 대독했습니다. 인사말에서 조 회장은 아시아나와의 통합 이후 비전에 대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유수의 메가 캐리어들과 당당히 경쟁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항공 업계를 강타한 안전 이슈에 대해서는 “항공사의 핵심 가치는 ‘절대 안전’이라는 점을 명심하겠다”며 “올해도 대한항공 임직원은 ‘절대 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고객이 사랑하는 항공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총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마일리지 통합 제도 개선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사 수를 기존 14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 등을 원안대로 처리했습니다. 축소된 이사 수는 아시아나의 통합 준비 절차로 규모는 통합 이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날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 진에어, 제주항공은 올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며 이를 신규 노선 창출과 전략적 공급 운영 등을 통해 헤쳐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B737-800가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모습. (사진=제주항공)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부사장(대표이사)은 “올해도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고환율·저성장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지속이 예상되지만, 아시아나의 위기 극복 저력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조직 재정비와 화물사업부를 매각해 여객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주주에 부응하는 실적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박병률 진에어 전무(대표이사)도 “올해 국내외 정세 불안정, 원화 약세와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 지속과 더불어 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 운항 체계가 요구될 것”이라며 “체계적 신규 노선 개발과 전략적 공급 운영,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고환율·저비용 환경에 지혜롭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에어와 아시아나는 상정된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습니다. 진에어는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일부(894억원)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고, 결손금을 1106억원을 보전하는 내용의 주요 안건을, 아시아나는 지난해 18억원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를 올해도 동일하게 한다는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기존 연 2회로 지급한 배당금을 연 4회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처리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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