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인조대리석과 합성왁스의 강자 라이온켐텍이 태경그룹 품에 안겼습니다. 지난달 3일 라이온켐텍의 최대주주가 티경비케이로 바뀐 사실을 공시했는데요.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 체결을 알린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서류작업을 마친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깜짝 이벤트이다 보니 놀랄 만한 소식임엔 틀림없지만, 라이온켐텍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일은 예고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고령(76세)의 박희원 라이온켐텍 회장이 후계자를 찾지 못해 일찌감치 매각을 선언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라이온켐텍이 팔렸다는 사실보다는 매수한 곳이 태경그룹이라는 점이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태경의 계열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라이온켐텍의 접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가 2300원인데 6500원에 인수
라이온켐텍은 인조대리석을 제조하는 대전의 중견 업체입니다. 오피스 건물 외벽이나 씽크대 상판으로 쓰이는 인조대리석을 주로 만듭니다. 또 대리석에 광을 내주는 합성왁스도 함께 생산합니다. 한 해에 1300억~15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작은 기업이지만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기도 합니다. 인조대리석 시장에선 국내 점유율 3위인 동시에 글로벌 점유율 4위에 올라 있으니까요. 합성왁스는 국내 1위, 글로벌 4위입니다.
매출의 70%가 수출에서 발생하는 그야말로 강소기업인데, 생산·판매 제품이 건자재 업종이다 보니 건설 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수년간 정체된 상태입니다.
정체됐을지언정 적자를 내는 것은 아닌데 주가는 2년간 꾸준히 하락해 2300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저평가 기업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지만 주가가 오를 일도 없어 보이는 만년 저평가주로 고착되어 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바뀐 겁니다. 특히 인수가격이 눈에 띕니다.
박희원 라이온켐텍 회장과 특수관계인 8인의 지분 1995만주를 태경비케이가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