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20·30대에서 민주당 대응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았습니다. 이에 더해 수도권과 충청,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절반가량이 계엄 이후 민주당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5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4%는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27.0%, '대체로 잘하고 있다' 17.4%)했습니다. 부정평가는 51.8%('매우 잘못하고 있다' 40.1%,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1.7%)였습니다. 이외 '잘 모르겠다' 3.9%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행보에 대한 부정평가가 50%를 상회한 가운데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평가만 40%를 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30 절반 이상 "민주당 대응 잘못"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계엄 이후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선 부정평가 응답이, 40대와 50대에선 긍정평가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역대 선거의 승패를 좌우했던 20·30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와 민주당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0대 긍정 40.9% 대 부정 53.5%, 30대 긍정 33.0% 대 부정 60.9%, 60대 긍정 45.4% 대 부정 52.2%, 70세 이상 긍정 29.2% 대 부정 66.0%였습니다.
반면 40대 긍정 57.2% 대 부정 41.3%, 50대 긍정 55.3% 대 부정 41.3%로, 40·50대에선 민주당의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가 높았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으로 평가됩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만 민주당의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가 높았습니다. 광주·전라 긍정 55.5% 대 부정 36.0%였습니다. 보수진영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을 포함해 강원·제주에선 부정평가가 앞섰습니다. 대구·경북 긍정 31.2% 대 부정 66.5%, 강원·제주 긍정 40.9% 대 부정 57.4%였습니다.
이외 지역에선 절반가량이 민주당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서울 긍정 47.2% 대 부정 50.9%, 경기·인천 긍정 44.4% 대 부정 52.2%, 대전·충청·세종 긍정 40.6% 대 부정 48.9%, 부산·울산·경남 긍정 45.6% 대 부정 53.2%였습니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마저…53.4%, 민주당에 "부정적"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민주당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중도층 긍정 43.2% 대 부정 53.4%로 집계됐습니다. 보수층 긍정 20.9% 대 부정 73.4%, 진보층 긍정 81.5% 대 부정 16.2%로, 진영별로 민주당의 대응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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