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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감성코퍼레이션(036620)이 지난해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고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국내외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의류사업을 시작한 지 6년차에 접어든 만큼 아직 성장단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쟁사들이 최소 45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반면 감성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 어패럴'은 2019년 처음 국내에 론칭됐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최소 20% 이상 매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감성코퍼레이션 홈페이지)
2019년부터 의류사업 시작…여전한 '성장기'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감성코퍼레이션의 매출은 1303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068억원) 대비 21.99%(약 235억원) 가량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93.34%가 의류사업부문에서 발생했는다. 이는 국내 소비 부진으로 인해 경쟁사가 역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감성코퍼레이션의 경쟁사로
온타이드(005320) 신영와코루(005800) 인디에프(014990) 등을 꼽고 있다.
이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곳은 감성코퍼레이션이 유일하다. 신영와코루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605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646억원) 대비 2.49%, 인디에프는 같은기간 921억원에서 829억원으로 9.99% 줄었다. 온타이드는 매출이 1721억원에서 1890억원으로 외형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손실은 9억원에서 4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실적 차이가 발생한 배경으로는 감성코퍼레이션이 패션사업에 진출한지 올해 6년차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브랜드로 인지되며 '성장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 2019년 스노우피크(snow peak Inc)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 어패럴(snow peak apparel)'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현재 감성코퍼레이션이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총 매장수는 184개다. 지난 2023년 말(168개) 대비 16개가 늘었다. 올해에는 매장 수가 20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약 10%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성장 단계인 감성코퍼레이션과 달리 경쟁사는 성숙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실제로 설립 시기를 살펴보면, 온타이드는 1967년 말 설립된 기업으로 H&M, 파나틱스(FANATICS) 등 브랜드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비너스', '와코루' 등 여성 내의류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신영와코루 역시 1954년 설립된 회사다. 인디에프 역시 1980년 설립된 이후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와 신사복 '트루젠'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 진출 통해 3년간 연평균 20% 성장 목표
향후 감성코퍼레이션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최소 20% 이상 확대하고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포부다.
지난 2023년부터 감성코퍼레이션은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를 위해 대만과 중국의 중화권 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으로도 수출지역을 확대했다. 올해에는 대만·일본·중국 내 매장을 늘리는 데에 집중하고, 2027년까지 동남아 국가와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추가 개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발굴하고 브랜드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매장 수 확대와 전용 스노우피크 어패럴 매장 확장에 따라 올해 총 250억원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대만은 스타라이크 매장 수 확대에 따라 13개 매장에서 16개 매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두 개의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본격 수출이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해외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면서도 현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감성코퍼레이션은 대만의 주요 유통사인 '스타라이크'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해 대만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감성코퍼레이션이 어패럴과 패션 잡화를 공급하면, 스노우피크 대만과 스타라이크가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다. 일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략적 파트너를 통할 경우 현지 시장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감성코퍼레이션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해 192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유동비율은 293.24%, 부채비율은 53.87%, 차입금의존도 6.28%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타 국가 진출 시 파트너사와 협력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파트너사와 함께 현지 사업을 운영해나갈 예정인 만큼 큰 비용 지출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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