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기온이 떨어지면서 창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창호는 집 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동시에, 보온·단열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창호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창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좀 더 넓은 전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완벽한 차단에 중점을 두기도 합니다.
창호 양강기업인
LX하우시스(108670)와
KCC(002380)는 서로 다른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LX하우시스는 테두리를 최소화하는 베젤리스(bezelless) 창호의 시대 개막을 알리며 탁 트인 전망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지난 4월 LX하우시스는 기존 창호보다 더 넓은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신제품 'LX 지인 창호 뷰프레임'을 선보였는데요. 현재 뷰프레임은 '전지현 창호'로 불리며 LX하우시스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와 핵심 고객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4~5월 상담 건수가 평소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LX하우시스의 'LX 지인 창호 뷰프레임'. (사진=LX하우시스)
뷰프레임은 기존보다 슬림해진 창호 프레임(창짝+창틀)을 통해 더 넓어진 뷰를 제공하는데요. 창짝 높이까지 최대 14㎜ 줄여 얇은 프레임으로 더 넓어진 전망을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프레임 두께를 줄인 미니멀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창호의 가장 기본 성능인 단열성능을 유지하도록 '다중 챔버(공간)'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여러 겹의 옷을 입으면 사이사이 공기층이 형성돼 보온 효과가 커지듯이 창호의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창틀·창짝 내부에 여러 겹의 공간으로 나눈 구조를 적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외부의 냉기 유입을 최소화했습니다.
특히 뷰프레임은 기존 창호들과는 다르게 실리콘이 없는 논실리콘 공법을 채택했습니다. 유리 마감 부분을 가스켓(패킹 자재) 마감으로 변경해 실리콘에 쉽게 생기는 곰팡이에 대한 걱정을 없애고 깔끔한 외관을 구현했습니다. 대댜수 창호가 실리콘의 습식 방법으로 창의 유리를 고정하는 것과 달리, 뷰프레임은 건식 방법으로 유리를 고정해 쾌적한 디자인을 완성한 것입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 창호 시장에서 풍경을 더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조망권'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마치 기기의 테두리가 없는 '베젤리스' TV나 스마트폰이 유행하며 큰 화면의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듯이, 바깥 풍경을 최대한 가리지 않고 더 넓게 보여줄 수 있는 창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뷰프레임은 슬림한 프레임으로 더 넓어진 뷰를 제공하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의 창호여서 향후 국내 창호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월 Klenze 모델 김희선(오른쪽)과 정재훈 KCC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KCC 임직원들이 '더 클렌체 갤러리'에서 KCC 창호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CC)
KCC(002380)는 단열과 기밀성능에 좀 더 치중하고 있습니다. KCC에 따르면 KCC 역시 베젤이 얇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창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보다는 단열성과 기밀성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KCC의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클렌체 시리즈의 M700 모델은 항공기 출입문의 개폐방식과 동일한 수평 밀착형 슬라이딩 개폐방식인 P/S(Parallel & Sliding)시스템을 적용해 창 모서리 4면이 완전히 밀착됩니다. 깔끔한 실내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유리를 감싸고 있는 프로파일을 얇게 설계했습니다. 이를 유리난간대까지 적용할 수 있어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KCC는 이러한 기능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부터 체험형 전시관 '더 클렌체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 클렌체 갤러리는 창호의 소음 차단 효과를 검증하는 '차음 테스트 존'과 창호에 적용하는 색상의 변화를 비교해 보는 '컬러 베리에이션 존' 등 다양한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인테리어 콘셉트에 따라 실제 주거 환경과 유사하게 구현돼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클렌체 단창 제품은 기존의 이중창보다 세련되고 얇은 디자인으로 전망 좋은 뷰를 확보할 수 있고, 이중창만큼 우수한 단열성 때문에 고급 아파트, 주상복합 주택 등에 시공되고 있습니다.
KCC 관계자는 "KCC는 방음, 단열, 수밀성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클렌체는 슬림한 프로파일을 통해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탁트인 넓은 전망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KCC는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종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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