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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7일 17: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은행이 외화 서비스 확장에 한창이다. 해외 자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한편 국내 외화 서비스 범위도 넓히고 있다. 유동성 확보로 운용도 안정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외화대출금과 외화예수금을 안정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으나 은행권 외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성장폭은 미지수다.
사진=신한은행
외화 관련 서비스 확대
1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대만 자본 시장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발행된 이번 커버드본드 규모는 4억달러 (약 5472억원)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타국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도 포모사채권을 발행한 바 있으나 커버드본드는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포모사채권 강자다. 지난 2020년에도 5억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자금이 경색된 상황에서 한국계 포모사권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발행은 BNP파리바증권, 크레디아그리콜증권, 소시에떼제네랄증권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지난해에도 당초 발행 목표 규모였던 3억달러를 넘겨 5억달러로 발행했다. 투자 수요가 몰려서다.
이번 회차에도 높은 투자 소요를 보여 계획 대비 1억달러를 증액 발행했다. 수요가 흥행한 만큼 USD SOFR에 0.85%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신한은행은 이번 발행한 포모사 커버드본드를 친환경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그린 모기지’에 매칭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ESG 연계 외화 공모채권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서비스 외연 확장도 지속한다. 신한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323410)와 손을 잡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한 외화를 신한은행 외화 ATM을 통해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를 이용해 환전하면 6곳의 ATM에서 인출이 가능한 형태다.
신한은행은 이를 솔트래블라운지에서도 가능하게 했다.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특히 양사의 협약으로 수도권 20개 지역으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비대면 환전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원화와 외화 자금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자방식 FX트레이딩 거래 관련 포괄적 업무 협력도 함께 체결해 실시간 환율 제공과 거래체결 시스템, 원화와 외화 유동성 자금 관리를 위한 협업 등도 이어나간다.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외화 수신도 증가시킬 계획이다.
외화 자산 늘어도 유동성 관리 '양호'
신한은행은 외화 자산에 대한 유동성 관리도 양호하다. 올 상반기 평균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50.42%다. 외화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이란 시스템위기 상황에서 외화순현금유출액을 감내할 수있는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은행의 외화유동성 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을 볼 수 있는 지표다. 외화LCR는 모니터링지표로 활용되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정식 도입된 제도다. 지난 2분기 신한은행의 월별 외화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은 4월 134.67% 5월 160.99% 6월 159.87%다. 규제 비율은 80%다.
신한은행의 외화 자금도 증가세다. 6월 말 신한은행의 외화예수금은 54조700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말 신한은행의 외화예수금은 51조3000억원에서 3개월만에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외화예수금 규모인 50조6000억원에 비하면 6개월만에 4조1000억원을 더했다. 예수금뿐만 아니라 외화 대출금도 증가세다. 신한은행 외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39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3조1000억원으로 커졌다.
증가하는 외화 예수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도 갖췄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준 외환 관련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환전서비스과 부대서비스를 비롯해 외화송금 서비스 등이다. 현재 신한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외화 자금의 운용과 예치를 위한 상품은 15개다.
신한은행이 외화 서비스의 확장을 지속하는 것은 외화 자산의 증대때문이다. 외화 자산의 증대는 비이자수익의 확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한은행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18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585억원 대비 16.7% 증가했다. 특히 외환수수료이익의 경우 2분기 기준 476억원, 상반기 기준으로는 89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5.9%, 16.2% 규모를 키웠다.
다만 위협 요소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외화 서비스 경쟁력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외화 환전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하고 해외 인출 수수료도 토스뱅크가 지원하면서 외화 예수금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달러박스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달러 예수금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외화 자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은행의 비이자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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