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최근 방한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최수연 네이버(
NAVER(035420)) 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사 간 협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립니다
. 특히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 유수의 기업들과 파트너십 구축과 자율주행 등 혁신을 강조했는데요
. 네이버가 지도·네비게이션부터 자율주행 로봇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우버와의 협업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지 주목됩니다
.
방한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국내 언론과 첫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2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달 30일 코스로샤히 CEO와 모빌리티 사업 등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만남은 우버 쪽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양 사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코스로샤히 CEO가 최 대표와 만나기 전 국내 언론을 만나 자율주행 혁신과 함께 제조·기술 등 국내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역설한 만큼 관련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우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빌리티, 배달, 배송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네이버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ARC)’와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알트 프로젝트(ALT Project)’ 등 로봇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로봇이 디지털 트윈을 자율주행에 활용하기 위한 컴퓨터 비전 기반의 측위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Visual Localization)’기술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 같은 기술력은 네이버 1784 사옥과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에 적용됐는데요. ‘루키(Rookie)’, ‘가로(GaRo)’, ‘세로(SeRo)’, ‘알트비(ALT-B)’라는 이름의 자체 제작 자율주행 로봇들을 운용 중입니다. 네이버는 오피스 빌딩 등 일상 공간과 특수 공간, 그리고 도로 등 다양한 특성의 환경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자율주행과 관련 비전 기술과 고정밀 지도 등 원천 기술을 다 확보하고 있다”라며 “네이버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만큼 소프트웨어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 로봇 (사진=네이버랩스 홈페이지)
이에 글로벌 플랫폼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버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주목이 되는데요. 지난 2019년 한국에서 철수했지만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우버이츠’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결합해 신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실제로 우버는 우버이츠에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3월 일본에서 미국 배달 로봇 회사 카트켄과 일본 미쓰비시 전기와 협력해 로봇 배송을 개시했습니다. 우버이츠는 그간 미국의 몇몇 도시에 로봇 배송을 실시했지만, 해외 진출은 일본이 첫 사례입니다.
이와 관련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의 자율주행 로봇이나 첨단 기술이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우버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라며 “우버 입장에서는 진보된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고, 네이버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기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신사업 구상에 추진력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이 앞으로 플랫폼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성에서 의미가 있기에 두 기업의 만남이 예의주시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자율주행 기술력에 ‘자신감’…가능성 열어두는 네이버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을 착실히 공략 중인 네이버는 자율주행 로봇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진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 함께 디지털 트윈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는데요. 주요 도시들의 매핑 및 정밀 3D 모델링을 통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 계획 및 홍수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단계별로 파트너십을 확대해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관련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정밀하게 지도가 구축되면 자율주행 로봇 등의 기술을 활용하기에 용이한 인프라가 깔리는 셈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이에 사우디 등 중동 시장에서의 네이버 자체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율주행 사업 확장과 관련해 “각국의 법과 제도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우디에서 사업 영역이 보다 확장되면 자율주행 사업 진출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LEAP 2024'에 설치된 네이버 부스 (사진=네이버랩스 홈페이지)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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