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경남은행, 금리 인하 효과 '톡톡'…주담대 경쟁력 '강화'
은행권, 당국 압박에 금리 상승 기조
상대적 낮은 금리에 판매 조건도 완화
2024-08-26 06:00:00 2024-08-2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7: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경남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반등 기회를 잡았다. 시중은행이 제공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낮은 주담대 금리에 신청 조건도 완화했다. 수도권 고객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 본점(사진=경남은행)
 
당국 압박에 주담대 금리 동반 상승
  
22일 경남은행에 따르면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연 3.35%다.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금리가 낮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대다수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올해 4월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정책성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 실행된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나 지난달만 해도 주택담보대출에서만 5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8월1일에서 13일 사이에만 가계부채 4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주식투자 등이 주요 원인이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은 미뤘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내달 1일 실시한다. 스트레스금리는 0.75%p다. 주택담보대출 변동형은 100%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혼합형과 주기형은 만기 대비 고정금리 또는 금리변동주기 비중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스트레스 금리를 1.2%p로 결정했다.
 
4대 시중은행도 금리 인상에 동참 중이다. 22일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4%p 올렸다. 국민은행도 지난 20일 주담대금리 0.3%p를 재차 인상했고, 신한은행도 21일 최대 0.5%P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감면금리를 축소하며 인상 대열에 참여했다. 같은 금융지주 내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경우에도 현재 3.2%를 제공하고 있으나 수일 내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출 금리도 인하해야 정상이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금리를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낮은 금리로 대출 경쟁력 강화
 
경남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은 강화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서비스를 모바일 서비스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져 지방은행의 허들도 낮췄기 때문이다. 주담대 막차를 타겠다는 심리도 경남은행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남은행의 경우 20일 주담대 상품의 신청 조건도 완화했다. 특히 신청 완화로 수도권 금융 소비자에 대한 대출 범위가 확대됐다. 기존 수도권 고객은 주택담보대출로 생활안정자금만 신청이 가능했다면, 주택 구입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남은행은 가계대출에 반해 줄어들던 주택담보대출 확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상반기 기준 경남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9조4156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9조7705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경우 11.4% 증가율을 보인 것과 확연한 차이다. 특히 분기별로도 감소해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2.7% 줄어들었다.
 
 
경남은행이 금융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면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상반기 말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증가해 원화 대출금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탄력이 붙으면 원화 대출 잔액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613억원에서 26.7% 증가했다.
 
건전성도 선방해 대출 여력을 키웠다. 6월 말 경남은행의 연체율은 0.45%로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추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나 직전분기 0.46%보다 0.03%p 개선했다.
 
회수의문여신이 증가한 대신 고정여신과 추정손실 여신이 감소한 덕분이다. 상반기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1777억원이다. 이 중 고정여신은 978억원, 추정손실여신은 384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3.37%, 4.24% 덜어냈다.
 
같은 BNK금융지주(138930) 계열의 부산은행도 곧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주담대 규모가 경남은행으로 넘어올 가능성도 있다. 부산은행의 2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조7067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조6752억원 대비 0.2% 증가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주담대 금리는 낮추지 않았으나 시중은행이 연쇄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라면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 등을 감안해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 세부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