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료방송과 홈쇼핑 간 송출수수료 협상 난항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은 플랫폼 근간을 위해 현재의 송출수수료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홈쇼핑 사업자는 유료방송 플랫폼 영향력이 줄어들어 송출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블TV(SO)에 막대한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송출수수료와 관련된 명확한 근거 제시가 어렵고,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적정한 시장 가격 형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홈쇼핑 채널의 광고 효과가 홈쇼핑사의 모바일·인터넷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와 추후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19일 열린 미디어 시장 변화가 홈쇼핑 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사진=뉴스토마토)
19일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 시장 변화가 홈쇼핑 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홈쇼핑 채널 광고 효과로 구매자의 평균 69.2%가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주문 결제하고 있으며, 홈쇼핑 가구도달률이 1% 증가할 때 홈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약 48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홈쇼핑사들은 유료방송사 방송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판매 금액에 대비해 유료방송사에 송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홈쇼핑사들은 방송 도중 앱으로 연동되는 QR코드 노출, 앱 결제시 할인쿠폰 지급 등을 통해 앱 결제를 권장해 오고 있습니다. 유료방송업계는 방송채널을 통해 유도된 인터넷·모바일 매출도 송출수수료 산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해 오는 배경입니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이날 "TV홈쇼핑은 인터넷과 모바일앱으로 방송 매출을 전이하고 있어 실제 TV홈쇼핑 채널이 홈쇼핑 사업자의 커머스앱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TV홈쇼핑 시청과 앱사용 관계에서 가구도달률이 1% 증가할 경우, 홈쇼핑사의 모바일 앱 평균 사용시간을 약 47.54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가구도달률 증가가 모바일 앱 사용자 참여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 교수는 "지난 1년간 TV홈쇼핑과 TV홈쇼핑 사업자가 운영하는 커머스앱을 이용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 연령별 5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TV홈쇼핑 채널이 없어지면 홈쇼핑 앱 사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TV홈쇼핑 시청 시간과 앱 사용 변화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존재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가 19일 TV홈쇼핑 모바일·인터넷 매출 구분 기준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윤재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인터넷·모바일 매출의 방송매출에 대한 반영기준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TV홈쇼핑 방송 중 인터넷·모바일 결제 권장은 일시적으로 등장하기보다, 지속적으로 등장해 있는 경우가 빈번하며, 결제방식 선택에 결제 권장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는 "TV홈쇼핑을 시청하고 제품·서비스 구매 경험이 있는 만20세~59세 남녀 대상으로 총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차 설문조사 350명 중 68.6%, 2차 설문조사 540명 중 69.8%가 인터넷·모바일을 결제수단으로 선택했으며, 이는 상당수의 시청자가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주문 결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 공개를 통해 정확한 방송 매출 집계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는데요. 정 교수는 "사업자간 협상으로는 인터넷·모바일 매출 반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며 "TV홈쇼핑 인터넷 모바일 결제 데이터를 구분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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