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절반이 '상승거래'
지난달 상승거래 전체 절반…매달 상승세 기록
신고가 거래 연초 대비 상승…비중은 10% 미만
상반기 서울 0.55% 오르는 동안 지방 0.98%↓…양극화 뚜렷
서울, 실수요자 중심 '똘똘한 한채' 선호 강해
2024-07-22 16:12:20 2024-07-22 18:34:21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주 연속 오르고 있고 상승폭도 약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회복세를 가늠하는 가격지표인 상승거래 비중과 신고가 거래 비중도 매달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여전히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과 그 외 지역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의 인하와 정부의 종부세 인하 움직임 등으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인기지역의 아파트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6월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전체 49.6%…신고가 거래도 연초 대비↑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다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9.6%(18일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직방은 동일 단지·면적에서 1년 이내 이뤄진 직전 거래에 비해 가격이 1% 이상 오른 거래를 상승 거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상승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38.6%에서 2월에 40%를 넘기고 3,4,5월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마포구의 상승 거래 비중이 56.3%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56.2%)와 강남구(55.4%)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외에 중구(53.1%), 종로구(52.7%), 서대문구(51.8%), 강서구(51.5%), 구로구(51.5%), 동대문구(51.2%), 성동구(50.7%) 등도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거래는 9.3%로 1월(8.3%)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신고가 거래 비중은 연초보다는 증가했지만, 비중은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황기로 불리는 2021년 신고가 거래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신고가 거래는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서울-지방 집값 양극화 심화…서울도 인기지역 '편중'
 
이처럼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시장의 완연한 회복세가 감지되는 것과 달리 지방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하락세가 강합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0.55% 올라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전국 기준 아파트값이 0.65% 하락하고, 특히 지방이 0.98% 떨어지는 동안 서울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입주 물량이 적체되고 있는 세종시는 올 상반기에만 4.85%가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여전히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는 대구는 올 상반기 2.56%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세종의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인기 지역의 매물 부족으로 인해 가격 상승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추세적 상승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정치권의 종합부동산세 인하 등의 움직임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 결과적으로 인기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다만 서울 외곽 지역은 여전히 싼 매물만 거래되며 호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최근 한달 가량의 수치를 살펴봐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서 올해 말까지 아니면 내년까지 정도는 서울은 지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다. 특히 일부 지역은 신고가를 지속 갱신하고 전고점을 뚫는 현상을 보일 것이다. 다만 향후 약 5년 간 오르는 추세적 상승장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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