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은행권이 외환 서비스 경쟁을 무료 환전에서 무료 송금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오는 8월20일부터 기존 외화통장에 수수료 무료 송금 서비스를 추가합니다. 최대 일 500만원, 연 2000만원 상당의 외화까지 타인 명의의 토스뱅크 외화통장으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외화를 받을 때는 별도로 한도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국내외 다른 은행 계좌로의 송금은 불가능합니다. 송금 가능한 통화는 토스뱅크가 기존에 무료 환전을 지원하는 17개 통화입니다.
앞서 지난 6월
카카오뱅크(323410)가 달러박스도 달러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하고 무료 송금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달러박스 이용자라면 카카오톡을 통해 별도 송금 수수료 없이 달러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하나카드가 선보인 트래블로그도 지난 4월부터 외화 무료 송금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트래블로그 회원이라면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무료 송금이 가능합니다. 트래블로그가 지원하는 통화 41종을 수수료 없이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하반기 중 SOL(쏠)트래블 서비스에 이용자 무료 송금 서비스를 추가합니다. 기존 쏠트래블 체크카드에 연결된 쏠트래블 외화예금은 체크카드 전용 계좌로 이체와 입출금 거래가 불가능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치기 우려 등이 있어 처음에는 외화 결제 용도에 적합하게 결제와 인출만 서비스를 했다"며 "실제 여행에 외화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해당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화 서비스 사용자 간 송금 수수료 무료는 새로운 기능은 아닙니다. 기존 은행권 외화예금통장도 당행 간 송금은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화 환전과 출금 시에는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은행권은 외화 무료 환전과 무료 송금 서비스를 연계하면서 외화 서비스의 편의성과 활용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결제한 후 복잡하게 환율을 계산해 돈을 주고받을 필요 없이 현지 통화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현지 통화를 송금하면 현금인출기(ATM)로 수수료 없이 수취가 가능합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무료 환전 서비스를 시작할 때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그 첫 시작이 무료 송금"이라면서 "환전, 송금 등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흐름 내에서 고객이 느끼는 편익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래블카드를 중심으로 한 은행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이 무료 환전을 넘어 무료 송금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여행객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