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애플이 AI로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이를 요약하는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 신제품을 올 하반기 선보일 전망입니다. 애플보다 한 발 앞서 AI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005930) 역시 오는 7월 AI 기능을 넣은 갤럭시Z 여섯 번째 시리즈 공개가 예정돼 양사의 맞대결이 예상됩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에 공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에 AI 기반의 통화녹음 요약 기능을 넣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AI가 음성통화 녹음 기반으로 대화를 분석하고 요약까지 하는 기능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기능은 삼성전자가 올 1월에 출시한 AI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통화 어시스트’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화 어시스트는 AI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기능으로, 번역 결과가 텍스트로 변환돼 화면에 표시됩니다. 음성을 제대로 듣지 못했을 때 좀 더 정확하게 대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아이폰16 시리즈에 통화내용 녹음 기능 탑재 시 그동안 해당 기능에 목마름이 컸던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KT 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진열된 아이폰 15 시리즈. (사진=뉴시스)
애플의 AI 기능 차별화는 하반기 판매량에도 관건이 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AI폰 갤럭시S24 흥행에 힘입어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재탈환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2%)였습니다. 작년 4분기 29%에서 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늘었습니다. 경쟁사인 애플은 점유율 25%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얀 스트리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국장은 “삼성은 갤럭시S24 시리즈 인기로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성장에 성공하며 올해 1분기 건재함을 보여줬다”며 “온디바이스 AI 혁신에 힘입어 소비자 신뢰가 개선되면서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화웨이, 아너도 AI폰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AI 기능을 탑재한 화웨이 ‘P70 시리즈’로 추정되는 사진이 유출됐으며, 아너는 지난 2월 공개한 ‘아너 매직6 프로’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IT 업계 관계자는 “AI의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손쉬운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이고 AI 기능을 제외한 카메라 등의 부분에서는 상향평준화 돼 AI 기능 차별화가 구매로 이어지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첫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개된 1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4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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