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 '연임론' 띄우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렇다 할 당대표 후보군이 나타나고 있지 않아 한동안 '연임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말도 못 꺼내게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제가 당대표 연임추대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으며 이재명 대표를 설득하고 권유하는데 총대를 멜 생각"이라며 "이 대표 연임을 대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년간 야당탄압, 정적 죽이기에 맞서 싸우기에 바빠 당대표로서 그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야 한다"며 이 대표가 '22대 총선 압승의 주역'이며 '당대표 연임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외부의 적, 내부의 적에 둘러싸여 정치적으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겼고 실제 신체적으로도 칼로 찔리는 테러까지 당했다"면서 "옆에서 가까이 지켜본 결과, 한 번 더 당대표를 하면 갖고 있는 정치적 능력을 더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전국 성인 1000명에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반대가 45%, 찬성이 44%로 나온 것에 대한 반응이기도 합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지난 9일에도 박찬대 원내대표는 <MBC> '뉴스룸 뉴스외전'에서 "개인적으론 안쓰러운 일이나 당으로선 강력한 지도체제 하에서 똘똘 뭉쳐 개혁과제를 완수해나가는 데는 박찬대 혼자 하는 것보다 낫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4·10 총선 전까지 민주당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했던 박용진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가 '대승'을 거둔 만큼 비명계(비이재명계)가 나설 공간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때문에 친명계가 본격적으로 '연임 굳히기' 여론을 조성하면 이 대표도 이를 수용하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친명계가 나서 '연임 추대론'을 띄울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대표 연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지막인만큼 이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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