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 2024년형 TV와 액자형 스피커 뮤직프레임을 잇따라 출시하며 14억 인구 대국 인도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전 사업부가 인도 시장을 발판 삼아 올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인도에 2024년형 네오QLED 8K·4K TV, OLED TV, 뮤직프레임(모델명: HW-LS60D)을 출시했습니다. 회사는 전날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삼성오페라하우스에서 ‘AI TV’ 시대를 여는 ‘2024년형 TV 신제품 공개 행사’도 열었습니다.
최근 인구 14억명을 돌파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 대국 1위로 올라선 인도는, 중국만큼이나 잠재 구매력이 높은 신흥 시장으로 가전 사업부에 적신호가 켜진 삼성전자에게는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실제로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 규모는 2018년 109억3000만달러(약 15조2500억원)에서 2025년 211억8000만달러(약 29조1160억원)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2022년 말부터 시작된 고물가·고금리가 낮은 체감 경기로 이어지면서 VD·가전 사업부문에도 빨간불이 켜진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VD·가전 사업부문은 지난 2022년 4분기와 2023년 4분기 각각 600억원, 5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인도 가전 시장을 적극 활용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밀라노 시내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DA(생활가전)사업부가 아직 1등을 못하고 있지만 (TV와 휴대폰의) 후광을 받고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가전 사업이 웃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에는 인도 가전 시장 공략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더욱이 인도에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확대되는 점을 미뤄볼 때, 올 하반기 가전 실적 개선에 인도가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도 점쳐집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인도법인 순이익은 1조1533억원으로 전년(508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4년형 TV 신규 라인업은 강력한 AI 기능을 탑재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향상시킬 것”이며 “AI를 통해 접근성, 지속성, 보안성 등 전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선사하고,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재정의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뮤직 프레임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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