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하이닉스, 청주공장 배수지 증설 추진…HBM 생산 포석
SK하이닉스, 배수지 용량 설계 변경 추진
M15X·M17까지 고려…3만톤 더 늘리기로
M15서 HBM 생산라인 증설 상황도 염두
2024-04-04 15:39:52 2024-04-04 17:12:21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SK하이닉스가 청주 M15 반도체 공장의 공업용수 추가 확보에 나섰습니다. 청주시 내 신규로 짓기로 한 배수지의 용량을 기존보다 3만톤 더 확충하는 방안입니다. 이는 M15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청주시와 함께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M15 공장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송정3배수지(가칭)' 건설과 관련해 당초 계획했던 4만톤의 용량을 7만톤까지 확대하는 설계 변경을 추진 중입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에서 배수지 용량 증설 요청을 받았다"며 "현재 설계 변경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M15 공장 가동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2곳에서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청주사업장 내 마련한 자체 배수지로, 용량은 3만5000톤입니다. 또 다른 곳은 서원구에 있는 청주광역정수장으로, 하루 15만9000톤의 공업용수를 직접 배수 형태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신규 배수지가 조성되면 M15는 앞으로 공업용수를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 청주 M15에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될 '송정3배수지(가칭)' 부지(노란색).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M15 바로 옆에 짓기로 한 M15X까지 고려해 청주시에 배수지 용량을 확충해달라고 했다"며 "향후 추가 건설할 M17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공업용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10월 M15X 착공을 시작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를 고려해 공사 진행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M17 착공 시점도 아직 미정입니다.
 
양측은 올 연말까지 송정3배수지 설계 변경 작업을 완료할 방침입니다. 늘어난 사업비와 관련해 기존 협약을 변경 또는 새로운 협약 체결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당 배수지는 흥덕구 월명공원 인근 야산에 조성되며, 공업용수 관로 공사는 이미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장 M15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의미보다는 향후 지을 M15X와 M17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 청주 M15. 사진=SK하이닉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결부시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M15에서 생산하는 제품군을 기존 낸드플래시에서 HBM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HBM 생산량을 더 높이는 차원에서 일단 공업 용수부터 추가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M15 공장에서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배 확대할 계획입니다. TSV는 HBM 생산에 필요한 첨단 패키징 기술입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M15 공장 일부 클린룸에 TSV 공정 라인 설치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청주에서 HBM을 생산할 가능성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현재 M15에 TSV를 일부 넣기로 했듯이 그런 관점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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