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진보정치를 지지하는 노조와 시민단체, 정당인들이 민주당의 위성정당 행태를 비판하고, 진보정치의 불씨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노동당·녹색정의당 등 정당인들과 민주노총 소속 간부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3일 서울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양당체제 들러리 비례위성정당을 거부하고 노동자·민중의 체제 전환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진보당 출신 정치인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전 간부들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것을 비판하며, 민주당이 진보정치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당·녹색정의당 등 정당인들과 민주노총 소속 간부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3일 서울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양당체제 들러리 비례위성정당을 거부하고 노동자·민중의 체제 전환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용준 기자)
"진보당 조급함, 진보 원칙과 역사 파괴"
더불어민주연합은 진보당이 추천한 정혜경·전종덕·손솔 후보를 각각 5·11·15번에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각각 11·20번에 배치했습니다.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지, 진보당의 정치 이용 도구가 아니다”며 “진보당의 조급함이 진보의 원칙과 역사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윤석열정부 실정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을 덮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민희 플랫폼C 활동가는 “민주노총과 진보정당들이 보수 양당과 독립해서 독자적인 정치를 세우고자 노력한 세월은 아무리 짧게 보아도 이미 25년이 지났다”며 “각 부문에 사회운동 속에서도 민주당과 독립적인 사반세기의 독자적인 노력을 한순간에 무위로 돌려버리는 이런 행태를 사회운동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당·녹색정의당 등 정당인들과 민주노총 소속 간부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3일 서울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양당체제 들러리 비례위성정당을 거부하고 노동자·민중의 체제 전환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용준 기자)
"녹색정의당·노동당 지지, 독립된 진보정치 노력"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과 녹색정의당을 지지하겠다고 표명했습니다. 특히, 총선 이후에 새로운 진보정치의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했습니다.
민주노총 주요 사업장에서 참여한 현장노동자 1346명도 독립된 진보정치를 지지하며 노동자를 위한 정당을 주문했습니다.
희음 멸종반란 활동가는 “진보당의 선택은 진보 정치의 원내 진출을 가로막고 진보 정치의 가치 실현을 훼방놓아온 거대 양당체제에 공범이 되는 행동으로 진보 정치에 대한 자해라 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진보당은 잘못된 선택을 교정하고 보수 양당과 독립적인 진보 정치를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곽경선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우리는 힘겹지만 꿋꿋하게 진보 정치의 길을 걷고 있는 노동당과 녹색 정의당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진보 정치의 원칙을 지킨 패배는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걸음을 제공하겠지만, 원칙 없이 민주당의 이름으로 당선에 성공하는 것은 오히려 진보 정치를 되묻고 독자적인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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