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호' 출항)②'소통 의지' 의문…과제는 산더미
사법리스크·내부 쇄신·주가부양·사회 신뢰 회복 등 과제 산적
'회전문 인사' 비판 정규돈 CTO 내정, 쇄신 의지에 얼룩
주총 불참으로 '소통 의지'에도 의문
다음 뉴스 검색 차별 이슈도 불씨…사회적 신뢰 '요원'
2024-04-02 06:00:17 2024-04-02 06:00:1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035720)의 새 사령탑으로 정신아 대표가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쇄신'의 닻이 올랐습니다정 대표의 양 어깨에는 조직 쇄신과 신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상황입니다특히 '카카오호'의 쇄신 키를 잡은 정 대표 앞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도 쌓여있습니다사법리스크 해소를 위시해 내부 쇄신주가 회복상생 및 사회적 신뢰 회복 등입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3개월 전 내정자 신분부터 현재까지 정 내정자의 행보를 보면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흡하게 전개된 '소통'은 결국 카카오의 진정한 쇄신 의지에 얼룩으로 작용하는 모양새입니다.
 
정 대표는 내정자 신분 당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카카오의 CTO로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정 CTO 내정자의 경우 스톡옵션으로 인한 차익실현으로 먹튀 논란을 촉발한 데다가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의 준법과 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조차도 경영진 선임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상태지만, 이후 특별한 '소통'이 없어 강행 기류가 감지됩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 불참 역시 '소통 의지'에 의심을 더하는 대목입니다. 정 대표가 당시 내정자 신분으로 주총에 참석할 의무가 없었다고는 하더라도 쇄신의 변곡점에 서 있는 카카오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결국 주총에서 경영진 선임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이날 임기를 마친 홍은택 대표가 원론적인 수준으로 설명한 것에 그쳤습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과의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정 대표가 주총에 불참하면서 떠나는 홍 대표가 "본연의 사업 성과를 끊임없이 상승시켜 나간다면 주가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수준의 답만 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카오를 둘러싼 상생 등 사회적 신뢰 회복도 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현재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뉴스 검색 기본값을 메이저 언론사 위주로 편성된 CP(콘텐츠 제휴언론사)로 한정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뉴스 검색 서비스 차별 중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월적 지위 남용과 불공정 약관 등 신고를 한 상태인데요. 그 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사회적 신뢰는 또 다시 휘청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카카오의 이 같은 현 상황을 두고 노조 역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카카오는 기존 경영진의 책임에 대한 판단,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과 관련해 쇄신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러면서 임원 선임 과정에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체적인 프로세스 정립과 임원의 범위, 책임, 권한을 명문화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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