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7: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이 채무상환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차입금을 늘리는 것은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금호석유화학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총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무보증사채는 155-1회와 155-2회로 나눠 발행될 예정이다. 155-1회는 2년물이며 155-2회는 3년물로, 각각 250억원씩 발행한다. 이번 발행은
삼성증권(016360),
미래에셋증권(006800),
SK증권(001510)이 공동대표주관회사로 참여한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한국자산평가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엔자산평가에서 청약일 1영업일 전 최종으로 제공하는 2년 만기와 3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3%p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 전액을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다. 지난 2019년 발행해 올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154-2회 공모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해당 회사의 권면 총액은 500억원이다. 만약 증액된다면 해당 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신용평가회사 3사가 금호석유화학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로, 최근 6개월간 2년물을 발행한 동일 등급 기업으로는 LS전선, SK매직,
롯데렌탈(089860) 등이 있으며 3년물 발행 기업으로는
넷마블(251270), 한화에너지 등이 있다. 이들 중 개별민평을 기준금리로 설정한 49건 중 25건이 개별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건자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폴리켐 등의 종속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사업 부문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정밀화학으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의 51.5%, 29.8%, 3.9%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매출은 5조5013억원으로 전년 5조869억원 대비 증가했다. 수출 매출이 4조1459억원을 차지하는 만큼 전년 대비 수출매출이 증가한 것이 전체 실적 향상의 원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과거 대비 투자규모가 증가한 것은 재무안정성에 잠재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금호석유화학은 지분투자와 설비증설 목적으로 4000억원을 넘게 투자했다. 2020년까지 1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설비투자들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 걸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차입 규모가 증가하면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띠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당장은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차입 규모가 증가할 경우 재무구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