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존에 얇고 길쭉한 스피커 형식을 탈피한 액자 형태의 스피커를 새롭게 출시하며 스피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기자실에서 신제품 스피커 ‘뮤직 프레임(Music Frame)’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뮤직 프레임은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 2024’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액자 형태의 스피커로,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가로 20.32cm, 세로20.32cm 크기로 인쇄 및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스피커입니다.
행사에서 제품을 개발한 최신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파트장은 “‘소품으로 사용하는 액자에서 소리가 나온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해당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파트장은 “특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제품이 많아 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타깃은 자신과 어울리는 제품 소비 니즈가 큰 젊은 층이다”라고 했습니다.
가로와 세로 각각 20.32cm 크기의 사진을 넣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전면을 아트 패널로 장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삼성닷컴 ‘커스텀 스튜디오’에서 이미지를 선택하면 되며, 여기서 구매하는 패널은 별도로 가격은 7만원입니다.
삼성전자의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 (사진=뉴스토마토)
액자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는 활용성도 좋지만, 스피커의 본래 사용 목적인 음질도 압도적입니다. 뮤직 프레임은 입체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 2.0 채널 스테레오와 제품 상단과 좌우 세 방향에서 나오는 120 와트를 출력해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또 와이 파이와 블루투스 연결은 물론, 삼성전자 가전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로 제어가 가능해 갤럭시 스 마트폰으로 듣고 있던 노래를 뮤직 프레임으로 연동해 들을 수 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로 음성 명령도 가능합니다.
삼성TV와 연동하면 스피커의 사용성은 더 확대됩니다. 2024년형 삼성TV와 연결하면 TV에 탑재된 스피커와 뮤직프레임 두 가지를 동시에 들을 수 있고, 여기에 기존 소유하고 있는 사운드바까지 연결하면 TV-사운드바-뮤직 프레임 세 가지 스피커를 통해 영화관 못지않은 음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소리는 베젤(테두리)과 사진이 부착된 전면부와의 틈(9mm)을 통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TV 시청 콘텐츠에 최적화된 음향을 구현하는 AI 기능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폭탄 장면이 나오면 폭탄 음향에 최적화된 사운드가 알아서 송출됩니다.
뮤직 프레임 정면에 있는 틀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액자처럼 원하는 이미지를 가로·세로 8인치(20.32cm)로 인쇄해 삽입할 수 있다. 소리는 테두리와 액자 사이 9mm 틈으로 나온다. (사진=뉴스토마토)
뮤직 프레임과 가격대가 비슷하고 프리미엄 라인에 속한 삼성전자의 베스트셀러 사운드바인 ‘HC-Q800C’와 성능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기존 직사각형 형태의 사운드바가 식상하다면 소품으로 활용하면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뮤직 프레임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최 파트장은 “사운드바는 풍부함 음장(소리의 길이)을 지원하고, 뮤직 프레임(LS60D)은 디자인에 특화된 스피커로 서로 다른 카테고리이다. 바 형태가 싫다면 뮤직 프레임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 오디오 랩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삼성전자 자회사이자 전장·오디오 회사인 하만과 콜라보 한 제품은 아닙니다. 삼성 오디오 랩은, 삼성전자가 오디오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모아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오디오 연구소입니다. 하만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JBL, 하만카돈, 뱅앤올룹슨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엔마켓에 따르면 스피커를 포함한 전 세계 무선 오디오 시장은 2023년 585억달러(약 78조원)에서 2028년 1593억달러(약 213조원)의 성장이 전망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국내 출시한 뮤직 프레임 출고가는 59만9000원이며, 4~5월에는 전 세계 순차 출시될 예정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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