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에 문을 연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온 동지들이 소외된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의원의 발언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선권에 현 비대위원 등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주로 배치된 데 비해 친윤계 인사들은 밀려난 점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어지고,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온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며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비례대표 출신의 현역 의원인 김예지 비대위원이 재차 비례대표 당선권에 포함된 것과 비대위원 중 김 비대위원과 함께 한지아 비대위원이 당선권에 이름을 올린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의원은 또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호남 출신 인사인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과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각각 비례 22번, 24번에 이름을 올렸는데, 주 전 위원장은 발표 직후 비례대표를 사퇴했습니다.
이 의원이 후보 등록일(21~22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요구함에 따라, 한 위원장이 향후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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