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민주당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을 꺾은 친명(친이재명) 양문석 후보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관련 논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경기 안산시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양문석 후보 페이스북)
이 대표는 15일 울산 수암시장 기자회견에서 '양문석 후보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불량품 발언은 민주당의 노무현 정신 강조한 것과 배치된 거 아니냐'는 질의가 나오자, "여러분 반갑다"며 동문서답했습니다.
이어 "긴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맙고, 울산 시민이 잊지말고 행동해서 윤석열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주길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후 부산 일정에서도 당내 논란 관련 질문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부산진갑 당감새시장과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에서 '강북을 재공천' 관련 질의에 손을 내젓거나 침묵했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 정치인들을 향해 "대가리를 뽀개버리겠다"고 한 김우영 서울 은평을 예비후보에 대한 질문도 회피했습니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양 후보의 막말 논란 관련 질의가 나왔습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말의 판단 기준은 일반적 국민의 정서와 상식에 부합하는지 여부"라며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비판하며 불량품으로 표현하는 내용으로 언론에 칼럼을 기고한 바 있습니다.
울산·부산=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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