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모니터)메리츠금융지주, 빚 갚으려 2000억 회사채 발행
2년·3년 만기 모집…총액 변경 가능성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 부담 될 수도
2024-03-15 17:59:21 2024-03-15 17: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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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다. 이번 발행은 채무상환이 목적이다. 높은 신용등급에 초과 발행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자회사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증가된 배당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어 재무 상태도 안정적이지만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는 건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메리츠금융지주)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가 모집총액 2000억원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16-1회와 16-2회로 만기를 나눠 발행하는 이번 무보증사채는 16-1회차에서 1500억원을, 16-2회차에서는 500억원을 모집한다. 16-1회차는 2년 만기, 2회차는 3년 만기로 총액은 2500억원 이하 내에서 변경될 수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 수요 예측시 공모희망금리는 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엔자산평가에서 청약일 1영업일 전 최종으로 제공하는 2년만기와 3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5~+0.1%p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 전액을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지난 2021년4월 3년물로 발행한 11회 무보증사채 1000억원과 지난 2022년 2년 만기로 발행한 15-1회 15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0로, 최근 3개월간 동일 등급을 보유한 기업 중 2년물을 발행한 회사는 LG유플러스(032640), 미래에셋증권(006800), 현대제철(004020), 연합자산관리 등이 있다. 3년 만기 발행 기업은 롯데웰푸드(280360), 한국투자증권, 이마트(139480) 등으로 대부분 공모 금액을 상회하는 기관 수요가 발생해 최초 공모금액 대비 증액 발행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손해보험과 증권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이 업권 내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어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부문의 손해율이 개선돼 수익규모를 키웠으며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 중심의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을 내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순수지주회사로, 특성상 자회사 등으로부터 배당수익 및 브랜드 사용료 수수료 수익이 주 수익원이다. 포괄적 주식교환 이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완전 자회사로 변경되면서 배당수익이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말 메리츠금융지주의 총자산순이익률은 2.2%로 5년 전인 2019년 1.4% 대비 크게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2022년 1조6404억원에서 2조125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다만 그룹 전반의 높은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부담요인이다. 그룹 전반적으로 여신성 자산이 증가했는데, 이 중 부동산관련 여신 집중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이후 메리츠화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생(PF) 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금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해 말 메리츠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로 전년 1.2% 대비 0.7%p 증가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핵심 자회사들이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해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 중이나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돼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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