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우택 단수공천', '2찍(기호 2번 찍은 사람)' 발언 등 연이은 실언으로 사과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에 '되치기'를 당하는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0일 "뒤늦게 여론에 떠밀려 사과했다고 하지만, 국민을 편가르고 비하한 이 대표의 '2찍' 발언은 주워 담을 수는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한 시민과 이야기하던 도중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오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 대표는 극단적 갈라치기로 국민을 비하하고 있다"며 "그 표현도 참 저급하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2찍이라며 꼬리표를 달며 '비하'했다"면서 "일부 과격한 지지자들이 쓸법한 단어가 제1야당의 대표에게서 나왔다는 것에서 품격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공인의 언행은 누구보다 신중해야 한다"며 "'내 편'이 아니라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정치를 다시 분열과 구태로 몰아갈 뿐"이라고 했습니다.
발언 여파가 커지자 이 대표는 9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글을 썼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지지자를 향해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표는 '돈봉투 수수 의혹'이 있는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 부의장이 공천받은 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단수 공천'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정 부의장은 6일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이 대표를 진작에 형사고소한 바 있다"며 "선거기간 허위사실공표에 대해 즉각 추가 법적조치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된 것을 모르고 단수로 공천받은 것으로 잘못 알았다"며 "단수로 추천됐다고 한 저의 발언은 착오에 기인한 실수이므로 정중히 사과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허위사실로 비방한 대상은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이므로, 국민의힘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결국 이 대표는 다시 "국민의힘에도 사과드린다"며 "향후 발언에 있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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