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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오는 3월21일
삼성증권(016360)은 주주총회에서 박종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1990년
삼성생명(032830)에 입사 후 삼성생명 지원팀, 해외사업본부, 경영지원실, CPC전략실 등을 거친 삼성생명맨이다. 삼성증권 내부 인사가 아닌 삼성금융네트워크 차원의 인사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사업 역량 확대가 전망된다.
삼성생명 출신 삼성증권 신임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내정자.(사진= 삼성증권)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신임 대표이사로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선임해 오는 3월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1년부터 삼성생명 지원팀장 상무와 해외사업본부 임원을 거쳐 경영지원실, CPC전략실장 및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역임했다.
30년 넘게 삼성생명에서 근무한 박 내정자는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지내며 삼성 산하 금융계열사 통합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참여했다. 그룹과 금융계열사 간 가교 역할을 해 현재 삼성금융네크워크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이에 시장에선 이번 삼성증권의 대표이사 인사는 삼성 산하 금융계열사 간의 협력 강화의 행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가 연합한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해 실적에서 합산 당기순이익이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를 넘어서 시장의 화제가 됐다.
예대금리로 연일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 계열사 없이 이룩한 성과로 삼성금융네트웍스에 속한 4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4조87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B금융지주가 기록한 4조6319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로 우리금융지주의 2조5167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세간에서 회자가 되는 ‘관리의 삼성’을 보여주는 일례로 보험계열사의 경우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험사 실적이 개선돼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고 증권·카드 계열사도 지난해 삼성카드 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삼성증권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부동산 펀드 등에서 리스크 관리에 성공한 결과, 지난해 순익(5474억원)이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모기업 지원 사업, 역량확대로 이어질까
(사진=삼성증권)
증권가에선 금융계열사의 지원은 일종의 ‘치트키’로 여겨진다. 특히 채권발행시장(DCM)의 경우 채권 투자수요가 많은 보험사와 은행 계열의 투자 지원이 딜 주관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하고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비롯한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금융계열사의 지원이 혹시 모를 미매각 사태나 흥행 저조의 보험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융지주나 금융계열사의 지원이 있다면 IB부문 딜 참여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라며 “DCM과 ECM 모두 몇몇 대기업이 아니면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고 계열 금융사의 투자 지원이나 금융 계열사 간 연계된 마케팅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해 IB조직 개편과 함께 IB 역량 강화를 천명했다. 하지만 국내 경쟁사와의 경쟁에선 다소 밀리는 모양새였다. 지난 2023년 <IB토마토>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ECM시장에서 주관순위 6위를 기록했다. IPO는 총 7건 3005억원을 주관해 하반기 막판 뒷심을 발휘한 KB증권에 밀려 5위를 기록했고 유상증자에선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신한투자증권에 밀려 총 13건 8460억원 주관 실적을 기록해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증권은 타사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계열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추진해 온 IB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DCM 부문에선 주요 딜을 맡아 주관순위에서 6위권에 안착했고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버블리카의 IPO에도 참여하는 등 업계 전반의 사업 영역확대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통 IB의 경우 전사적 연계영업을 통해 차별화된 IB서비스 제공하고, 효율적 자본 배분과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그 외 부동산 및 대체투자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관리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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