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 한 번에…삼성·LG, 일체형 세탁건조기 승부수
탈수된 세탁물 건조기에 옮길 필요 없는 편리함
삼성·LG전자, 올 상반기 세탁건조기 국내 판매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장착해 전기료도 감축
2024-01-29 16:08:03 2024-01-29 16:37:22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새해 가전업계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로 합쳐진 세탁건조기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선보인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LG전자(066570)는 삼성보다 앞서 이미 미국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LG워시콤보’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최근 특허청에 ‘워시콤보’ 상표권도 출원하면서 조만간 국내에도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소비자들이 기존에 탈수한 세탁물을 꺼내어 건조기에 다시 옮겨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입니다. 5~6년 전만해도 전기를 덜 먹으면서 세탁과 건조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서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로 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가전 제품들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실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와 LG전자의 ‘LG워시콤보’는 모두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히트펌프는 고효율 냉난방기기 제품으로, 겨울철에는 실외의 열을 흡수해 실내로 들이고 여름철에는 실내 열을 흡수해 바깥으로 배출하는 기술인데요. 소량의 전기를 사용해 2.5~5배에 달하는 열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한 세탁건조기로 세탁기와 건조기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히트펌프 제품을 설치하면 세금을 공제해주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7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는데 여기서 삼성 음성 AI 비서 빅스비를 통해 버튼을 누르면 통화할 수 있습니다. 또 세탁물의 무게, 옷감 재질, 오염도를 센서가 감지해 맞춤 세탁과 건조를 하는 ‘AI 맞춤’ 코스도 탑재됐습니다. LG워시콤보 역시 AI DD(Direct Drive) 모터가 내장돼 세탁물 소재 등에 맞춘 최적의 세탁이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비스포크 AI 콤보와 LG워시콤보의 세탁과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로 동일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빨래감을 건조시키기 위해서는 세탁물이 다 되었는지 기다려야 하는데 일체형 제품을 사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면서 “소비자의 빨래 부담을 덜어줘 시장의 반응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홈디포 라스베이거스지점에서 매장 직원이 현지 고객에게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워시콤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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