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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를 설립한 토스가 IPO에 도전하면서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상장에 뛰어들게 됐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은행업권의 메기를 자처하고 있는 3사가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을 개선해 성장을 도모하려는 모습이다. 은행업권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은행 3사의 상장 포인트를 <IB토마토>가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토스를 설립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올 초부터 상장 준비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입찰제안서(RFP) 접수부터 경쟁 PT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중인 토스는 당초 예상되던 기업가치 이상으로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토스의 대표 계열사인 토스뱅크가 지난 3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후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다만 출렁이는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토스 상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주요 계열사인 토스뱅크.(사진=토스뱅크)
원앱 전략으로 투자자도 ‘락인(Lock-in)’
토스의 원앱 전략이 핀테크 이미지를 더욱 굳히면서 상장 과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토스는 지난해 증권사에 입찰제안서를 송부했으며, 이달 내로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 2013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주요 계열사는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토스플레이스 등이 있다.
토스는 타 사와 달리 앱 내에서 은행 업무와 증권 업무, 토스 페이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토스는 현재 시중은행에서 열을 올리고 있는 유니버설 금융의 대표 사례다. 하나의 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른 어플을 이용할 필요 없는 '락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토스 앱 사용자 중 21%가 20대다. 안드로이드 기준 수치로, 20대에서 아이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사용자 비율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어릴 때 금융 생활을 했던 경험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20대가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타사 대비 낮은 30대 이용자 비율도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토스뱅크는 원화 서비스에서 외환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장한다. 토스를 이용해 환전을 하면 평생 무료로 환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서비스 핵심이다. 기존 은행들은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편방향으로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 등 환전 수수료를 받았으나, 토스뱅크는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역마진 우려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토스 통장이 있다면 외화 통장을 만들고 체크카드에 연결만 하면 해외 결제도 가능하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수수료 없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토스 유입을 유도할 것"이라며 "이후 송금과 환테크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토스는 이 같은 서비스로 핀테크 기업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기업공개(IPO)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은행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IT기업 이미지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만큼 무료 환전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묶어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가치 최대 20조…이달 중 상장사 선정
토스는 이 같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상장까지의 과정이 순조롭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대표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기업가치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토스가 시리즈G 투자 유치 당시 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제안한 기업가치는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관사 선정 과정과 내용은 비공개다. 토스는 제안서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월 내로 상장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에 토스의 전체 실적 전망도 밝다. 토스뱅크와 증권을 기반으로 토스 전체의 당기 순손실 규모가 줄고있기 때문이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478억원에서 올해 3분기 1825억원으로 26%이상 감소했으며 최근 광고 사업 월간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주요 서비스인 토스뱅크의 만년 적자 문제 해결도 토스 상장 전망을 밝게 한다. 토스는 지난해 3분기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4분기 흑자를 예상하면서 "꾸준한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자산 크기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교 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사산비율(PBR)은 상장 당시 7.3배에서 2.28배로 하락했다. 19일 기준 카카오뱅크는 2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회사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모가를 회복하기까지는 1만원가량 남았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출렁이는 곡선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 주가는 여전히 토스의 기업가치 산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핵심 관계사인 뱅크와 증권 모두 뚜렷하게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에는 토스의 전체 실적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주관사 선정은 1월 내에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케이뱅크도 이사회에서 기업공개를 추진을 결정하면서 각 사의 기업가치가 어느 수준으로 책정될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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