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퇴근길 버스 대란을 일으킨 명동입구 못지않게 인파가 밀집된 서울백병원 광역버스 정류소에도 혼잡도 완화 대책을 추진합니다. 승차를 위해 차도나 정류소가 아닌 곳으로 뛰어드는 현상을 줄일 수 있지만, 늘어나는 정류장으로 인한 차량 정체 현상을 막는 것이 이번 정책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노선 28개 10개는 가로변 정류장으로 분산
서울시는 우선 서울 남대문세무서·서울백병원 정류소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노선을 조정할 계획입니다. 해당 정류소는 양쪽에 도로가 있는 교통섬 형태입니다. 광역버스 노선이 28개에 달하고 승·하차 인원이 하루 1만여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면적은 160㎡(48.4평)에 불과합니다. 이렇다 보니 승객이 차도나 정류장을 벗어난 곳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려고 시도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도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서울시는 승차질서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 11일 퇴근시간대부터 계도요원을 배치했습니다. 다만 이는 임시방편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가로변 정류소 신설 대책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대책은 28개 노선 중 10개 노선을 경기도·중구와 논의해 옮기는 방안입니다. 도로 가운데에 있는 노선 일부를 신설되는 가로변 정류소(가칭 명동성당)에 분산 배치해 인파 밀집도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는 노선 분산배치로 옮기는 노선은 향후 시가 경기도 등과 협의해 정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해당 정류소의 인파 밀집도는 지금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요가 적은 노선은 분산 효과가 적고, 승객이 많이 타는 노선을 옮기게 되면 승객들 이용 패턴에 혼선이 있을 수 있어 적절한 분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경기도 등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류장 신설, 도로 정체 완화가 성패
그러나 정류장 신설은 또 다른 교통체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가로변 정류장 신설 예정 장소는 을지로 방면에서 명동성당 사거리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면 나옵니다. 정류장이 신설되면 버스 진입으로 인한 차량 정체는 불가피한 부분입니다.
다만 시는 우회전 차량이 정류소에 도달하기 전 차량 통행이 제한된 안전지대와 접하고 있어, 도로가 크게 혼잡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설 예정인 가로변 정류소와 접한 차도는 안전지대라 어차피 차량이 지나다니지 않고 있고 10개의 광역버스가 계속 들어가면 일반 차량이 지나가기는 힘들다"며 "교통 흐름에 전혀 지장이 없진 않겠지만 교통공학 전문가들과 협의한 결과 해당 정류소가 혼잡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세무서, 서울백병원' 정류소(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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