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전셋값…'입주가뭄'까지 예고
전국 전셋값 25주 상승세…서울 상승 폭 '확대'
서울 전세 매물도 급감…영등포구 한 달 새 19.3%↓
올해 서울 입주 물량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
2024-01-14 12:00:00 2024-01-14 12: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인 반면, 전셋값 고공행진으로 시장의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신축아파트 입주 물량까지 감소할 예정인 만큼, 전셋값 추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평균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내리면서 7주째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해당 기간 전셋값은 평균 0.03% 오르며 25주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이 기간 수도권 전셋값은 0.05% 올랐습니다. 특히 서울은 0.08% 오르며 전주(0.07%)보다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지역·단지별 등락이 혼재되어 나타난 가운데 역세권 인근 단지 등 선호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 지속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구로구는 구로·고척·개봉동 위주로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평균 0.20% 올랐습니다. 노원구(0.16%), 은평구(0.16%), 동대문구(0.15%), 영등포구(0.11%) 등도 서울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 중 일부 지역은 시장에 풀린 전세 매물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를 보면 현재 서울 동대문구 거래 가능 전세 매물은 한 달 전(726건)에 비해 19.3% 줄어든 586건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랑구(-13.4%), 노원구(-8.0%), 영등포구(-5.5%) 등 다른 지역들도 전세 매물이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향후 봄 이사 철이 본격화하면 학군·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서울의 경우 올해부터 신축아파트 입주 물량까지 크게 줄어들 예정이어서 전셋값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12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약 6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 R114 집계를 보면 서울의 올해 예정된 입주 물량은 총 1만1107가구로 전년(3만2879가구) 대비 66.2%(2만1772가구)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지해 부동산 R114 수석 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정비사업 물량이 대부분으로 확인되는 만큼 조합원 입주 물량과 입주 성향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임대차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더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등 부동산 관련 전문기관들도 잇달아 올해 전셋값 인상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건산연은 올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2% 하락하는 반면 전셋값은 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산연은 올해 전셋값이 전국 2.7%, 수도권 5.0%, 서울 4.0%, 지방 0.7%로 각각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산연 관계자는 "현재 매매거래 감소와 함께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지만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부족이 올해 전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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