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상장 폐지된 지 1년 만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3곳에서 부활하며 들썩이고 있습니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전날 위믹스의 재거래 지원을 알리며 이날부터 거래 및 출금을 시작했습니다. 위믹스가 지난해 12월 8일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닥사·DAXA) 소속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지 1년 만입니다. 당시 닥사는 위믹스가 제출한 유통량 계획이 실제 유통량과 다르다는 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을 문제 삼고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홈페이지 화면 (사진=코빗)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재상장은 코인원이 가장 먼저 물꼬를 텄습니다. 코인원은 위믹스의 상장폐지 두 달 만인 지난 2월 단독 재상장을 단행했습니다. 이후 닥사는 뒤늦게 ‘상장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상장폐지 후 거래 재개까지 ‘일정 기간’이라는 단서를 달고 숙려기간을 두기로 했는데요. 지난달 8일 고팍스가 위믹스를 ‘신규 상장’ 하자 자율규제를 위반했다며 ‘의결권 3개월 정치’ 처분을 내렸습니다. 고팍스는 위믹스 상장폐지 당시 닥사 회원사 중 유일하게 해당 코인을 상장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결국 코빗은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지 1년 만에, 닥사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위믹스 재상장을 한 셈인데요. 코빗 측은 “유통량 표시의 문제가 해결되고 닥사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표에 위반하지 않는 선으로 유통량이 회복됐다”라며 “위메이드는 분기 보고서를 정정 신고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잘못 제공된 정보를 바로잡았고, 유통량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등 신뢰 회복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판단했다”라며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고 봤습니다.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사진=뉴시스)
특히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닥사의 재상장 가이드라인 중 ‘일정 기간’을 암묵적으로 ‘1년’으로 보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코빗 측도 위믹스의 재상장을 준비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오랜 기간 고민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와 관련 코빗 측은 “닥사의 회원사 간 협의된 ‘자율 규제’와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김치코인’인 위믹스가 1년 만에 부활 분위기를 타면서 국내 코인 시장 전체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국내 점유율 1, 2위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재상장 가능성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들 거래소의 위믹스 재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다만, 업비트의 경우 위믹스 상장폐지 과정에서 부침이 있었던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또한 위믹스와 관련 수사가 아직 이어지고 있는 등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도 변수로 꼽힙니다. 업비트와 빗썸 측은 위믹스 재상장과 관련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위믹스의 가격은 4900원대에 이릅니다. 전날 대비 약 14% 상승했습니다. 거래량도 24시간 기준 약 30% 상승한 수치를 보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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