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SK그룹 상장리츠가 가파른 자산 성장세 속에 배당도 늘리고 있습니다. 3분기엔 영업비용이 상승해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은 줄었으나 자산을 팔아 배당이익을 늘렸습니다. 국내 상장리츠 업계 최초로 연 4회 배당을 실시하면서 캐시카우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6일 SK리츠에 따르면 회사는 연 4회 배당을 실시하는데 3분기 배당금은 178억원입니다. 직전 4개 분기 배당금은 매번 129억원으로 고정됐는데 이번에 오른 것입니다. 회사설립 후 처음 배당을 실시한 2021년 3분기 82억원에 비하면 올 3분기 배당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순이익이 줄었을 때도 배당금을 고정시키며 3개 분기 연속 배당성향이 300%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3분기엔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종속회사인 클린에너지리츠의 주유소 2곳을 팔아 자산 처분이익이 발생해 당기순이익과 배당금은 늘었습니다.
SK리츠는 SK서린빌딩과 SK에너지주유소 100여개, SK U-타워 등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벌고 있습니다. 올들어서는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를 추가 취득했습니다. 기존 손자회사였던 클린인더스트리얼리츠 주식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추가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매입대금을 조성했습니다. 클린인더스트리얼리츠는 모회사와 더불어 자본투자자의 출자금을 모아 약 1조1203억원에 수처리센터를 사들였습니다. 보통 계열사향 임대사업은 지주회사의 전통적인 수익창구인데, 상장리츠 형태의 별도 사업으로 키우면서 수처리사업 육성까지 연계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끕니다.
이로써 SK리츠 총 자산도 3분기말 기준 첫 4조원을 돌파(4조1843억원)했습니다. SK리츠가 처음 투자부동산을 확보했을 때 총 자산이 1조882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빠른 성장속도입니다. SK리츠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 T타워, SK플래닛이 가진 판교사옥 등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자산이 급증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상장리츠의 성장은 SK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자산순위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23개사로 10월말 기준 이들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6조97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 중 SK리츠가 1조원을 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SK리츠는 주로 계열사에 임대하며 공실이 발생할 위험이 작습니다. 대신 상장리츠로서 보유 부동산 가치 변동에 따라 기업가치가 하락할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상승기에 차입금리가 상승해 조달비용이 늘어날 부담도 상존합니다. SK리츠가 자산을 급속히 키운 배경엔 자산 매입 금액 일부를 차입으로 조달했으며 이에 금리변화에도 민감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자산가치가 하락하며 관련 분야에 투자했던 소형 은행들이 부실화됐다"면서 이에 비해 "국내 대기업 계열 상장리츠는 공실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국내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성장할 기회도 열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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