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수혈 늘리는 LGU+, 순혈주의 KT
LGU+ 임원 5명 중 1명이 외부인재
KT는 KT출신 대거 포진
LG그룹 차원에서도 외부인재 영입에 적극…기조 유지될 듯
김영섭 대표 첫 인사 임박…쇄신 폭에 주목
2023-11-22 16:20:48 2023-11-24 09:22:0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황현식 대표 취임 이후 임원에 오른 이들의 경력을 보면 쿠팡, 카카오(035720), CJ ENM(035760) 등 과거 비통신 분야 기업에 몸 담았다는 공통점이 엿보입니다. 반면 KT(030200)는 KT 출신 인재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순혈주의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음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달말 KT 등 통신3사 인사·조직개편이 본격 진행되는 가운데 인재 배치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LG유플러스 사옥(왼쪽)과 KT 사옥. (사진=각사)
 
22일 3분기 LG유플러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NHN(181710) 카카오 출신인 정현주 인피니스타, 쿠팡, 삼성카드(029780) 출신인 홍관희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비롯해 한국전력(015760) 출신 등을 영입했습니다. 황현식 대표가 취임한 2021년을 기점으로 보면 인재 영입의 폭은 더 확대됩니다. CJ ENM, 미국 AT&T, 이베이코리아, CJ 올리브네트웍스 등 콘텐츠, 데이터솔루션, 물류 등 탈통신 분야에서 인재 영입을 지속했습니다. 3분기말 기준 LG유플러스의 미등기임원이 71명인데, 황현식 대표 체제 하에서 영입한 외부 출신 임원은 15명에 이릅니다. LG전자(066570), LG CNS 등 그룹사 이동은 제외한 수치입니다. LG유플러스의 임원 5명 중 1명은 외부출신이라는 얘기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산업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기술 혁신을 통해 신산업이 만들어지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내외부를 가리지 않는 인재 발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KT는 아직 순혈주의가 남아있다는 평이 짙습니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등재된 미등기 임원 사장·부사장급 가운데 지난 9월1일 보직에서 해임된 강국현·신현옥·박종욱 3인을 포함, 대부분이 KT 출신입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 SK인포섹을 거친 신수정 엔트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법무실 인물만 외부 인재로 꼽힙니다. 2020년 전임 대표 시절도 이와 유사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민영화 이전 정부산하 공기업으로의 역사가 있는데, 희석되고는 있지만 공채 위주 순혈주의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와 김영섭 KT 대표. (사진=각사)
 
인사를 앞두고 순혈주의 타파에 나선 LG유플러스와 아직 순혈주의 중심인 KT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주 인사를 진행합니다. 황현식 대표의 유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플랫폼기업을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연임에 성공한다면 사업전략에 맞는 외부 인재 영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 대표의 연임이 실패하더라도 LG그룹 내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 수혈을 중요히 여기는 만큼 현재의 기조를 이어갈 공산이 큽니다.
 
KT는 이달말 인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쇄신이 인사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란 얘기가 많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식 후 임직원들을 향해 "나이와 직급과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는 "KT 내의 훌륭한 사람들에게 보임을 맡겨 함께 성장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면서도 "반드시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분야나 조직임에도 KT가 그런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사람이 없으면, 할 수 없이 외부의 훌륭한 사람들을 소수로나마 찾아야 하는 것은 뻔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능력과 성과를 최대로 낼 수 있도록 조직을 변화시키겠다는 점을 시사한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용주의를 중요시 여기는 김영섭 대표가 이번 KT 인사에서도 기존의 순혈주의 색을 빼고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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